[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자문형 랩 열풍에 뒤따라 등장한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들이 시장 대비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대부분의 압축펀드는 플러스 수익률로 선방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Spectrum)에 따르면 전일 기준 연초 이후의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이 -0.94%를 기록한 반면, 압축펀드는 최대 5% 수준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승부증권투자신탁 1[주식]C-I'이 연초 이후 5.76%의 수익률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현대다이나믹포커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종류C-s'가 4.08%를 기록, 상대적인 수익률 호조를 나타냈다. '우리A2성장산업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 A 1'와 '동부파워초이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I'는 각각 4.03%, 4.01%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을 앞섰다.
주로 15개∼20개 안팎의 소수 종목에 투자하는 이들 펀드는 공통적으로 전기전자와 자동차ㆍ부품 투자를 통해 성과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승부'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체 설정액 중 전기전자에 27%, 자동차ㆍ부품에 12%, 운수ㆍ장비에 15%를 투자하고 있으며 '현대다이나믹포커스'는 지난해 말 기준 운수ㆍ장비 업종에 35.69%, 전기전자에 19.53%를 투자중이다. '동부파워초이스'의 경우 운수ㆍ장비에 9.34%, 전기전자에 7.73%를 투자했다.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대부분의 펀드가 5%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현대다이나믹포커스'의 경우 삼성전자를 8.69% 보유중이며 '동부파워초이스'는 6.35%를 투자중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 증시가 급격하게 내려 앉은 지난 1주일간 이들 펀드의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하락 정도는 시장 수준이거나 그 보다는 선방했다.
'키움승부'를 운용하는 엄준호 키움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이 펀드의 경우 업종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종목별 대응하는 펀드 대비 수익률 상쇄에 유리하다"면서 "업종 대표주인 대형주에만 주로 투자해 업종 포트폴리오만 탄탄하면 상승장에서 수익률이 극대화 되고 하락장에서는 방어가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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