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시장 부담을 피하기 위한 쉬어가기'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물가상승폭만 고려해도 금리 인상 요인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월 소비자물가는 4.1% 상승했고, 오늘 한은이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 역시 6.2%나 상승했다.
최석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물가만 보면 이미 인상할 요인이고, 한은도 인상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문제는 속도조절인데, 이후로도 속도조절에 나서며 두달에 한번꼴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금리정상화 수준에 이를 때까지 1~2달 사이를 두고 금리를 인상하거나, 혹은 분기마다 한 번씩 금리를 인상하는 안이 유력해 보인다.
김중수 한은 총재 역시 지난 1월 "베이비스텝(baby step)으로 물가불안을 잡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베이비스텝이란 불확실한 경제 상황 하에서 점진적으로 소폭의 금리 변동을 주는 통화정책으로, 그린스펀 미국 연준 의장이 사용한 방법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여전히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물가 수준이 한은의 안정목표수준인 3.0%±1.0%를 넘어섰는데도 불구하고 금리를 올리지 않은 데 대한 책임론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물가는 4.6%, 2분기중 평균은 4.4%가 될 것"이라며 "최근 대출증가세가 크고, 부동산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압력을 받고 있어 기대인플레이션 차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에서도 올 상반기 소비자물가가 4%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 달부터 직접 물가단속에 나서긴 했지만, 미시적인 정책대응으로 물가상승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어 한은의 적극적 통화정책이 동반돼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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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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