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0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H 내부에서 '혁명적'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개편으로 경영정상화와 주택ㆍ토지공사 통합 이후 고민해 온 효율 극대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LH는 이날 전체 인력의 57%인 3750명을 현장 사업단에 배치하고 공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7단계 인사검증을 통한 대대적인 보직발탁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을 위해 기존 인사라인을 전면 교체할 정도로 공정성에도 신경을 썼다.
인사검증시스템을 통해 상위직(1, 2급)의 25%에 해당하는 140여 명을 성과위주 능력자로 추려 대규모 보직 발탁했다.
세대교체도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1급 고위간부 절반 가까이를 바꾸고 공채 출신으로는 공기업 최초로 여성 부서장(처장)을 탄생시켰다. 소수직종 사업본부장 발탁 등 파격인사도 이뤄졌다.
키워드는 효율 극대화'와 현장중심 책임경영체제다. 이를 위해 사업현장 조직을 보상에서 판매, 공사, 건축까지 일괄 완결하는 현장 책임경영체제로 개편했다.
막대한 부채 등 LH의 경영위기를 뚫고 나가기 위해서는 생산성 높은 현장중심 조직으로 개편해야한다는 필요성에서다.
본사 등 지원조직은 작아졌다. LH는 유사, 중복 부서를 통폐합 해 현행 6이사ㆍ3부문ㆍ45처실이던 조직을 6이사ㆍ4부문ㆍ41처실로 바꿨다. 지역본부 내의 '부' 단위 지원조직도 154개에서 94개로 줄였다.
반대로 현장 개발사업단은 37개에서 62개로 늘렸다. 현장 사업단에 권한을 몰아주는 대신 '사업실명제' 등을 통해 경영책임도 함께 물을 수 있도록 했다.
LH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본사 중심의 관료화된 조직과 불합리한 사업관행에서 탈피하는 일하는 방식의 일대 혁신"이라며 "공기업의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적 요구에도 부응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민 주거복지기능 강화를 위해 LH는 도시재생지역ㆍ도시개발사업을 관한하는 부문과 임대주택 공급 관련 부서를 확대 개편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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