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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근 회장 "치킨 전메뉴 최고 2500원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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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근 회장 "치킨 전메뉴 최고 2500원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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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치킨 메뉴의 가격을 최고 2500원까지 내리겠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산업의 '혁명가'로 불리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사진)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1만6000~1만8000원대인 치킨메뉴의 가격을 1000원에서 2500원까지 내린 것이다.

윤 회장은 9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세계 치킨시장 역사의 두 번째 혁명"이라며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위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해 5000원 '통큰치킨'으로 불거진 치킨값 거품 논란이 채 사그라들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전국 3750개에 달하는 BBQ 매장에서 판매되는 치킨 가격이 내려갈 경우 다른 경쟁 브랜드들도 연이어 가격 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치킨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을 의미하는 것이다.

◆ 가격인하 '정면돌파'로 승부= 그는 왜 이런 폭탄 발언을 했을까.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치킨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흐름을 다시 바꿔놓기에는 이미 늦은 상태다. '위기'다. 윤 회장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평소 과감한 결단력과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보여준 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윤 회장은 6년 전에도 이같은 정면돌파로 위기를 극복한 적이 있다. 당시 프라이드치킨 한마리를 5000원에 파는 저가형 브랜드들이 시장에 대거 쏟아졌다. 기존 1만2000원짜리 치킨을 구입하던 많은 소비자들이 저가형에 눈을 돌리고 말았다. BBQ도 타격을 입었다. 가격인하에 대한 유혹이 몰려왔다. 하지만 윤 회장은 오히려 가격을 올렸다. 임직원들이 연일 윤 회장을 말렸지만 그의 소신은 바뀌지 않았다.


윤 회장은 소비자들의 심리가 바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도입했다. 기존 치킨을 튀길 때 사용하던 기름보다 비싼 고급 올리브유를 사용해 소위 '명품치킨'을 선보였다. 가격을 올렸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는 국내 치킨시장 역사의 첫 번째 혁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도 임직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가격을 내릴 경우 치킨값 거품을 인정하는 모양새로 보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가맹점의 마진도 그만큼 떨어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윤 회장은 이번에도 자신의 판단을 확신하고 있다.


윤홍근 회장 "치킨 전메뉴 최고 2500원 인하"



◆ '프리토핑 시스템'으로 신시장 개척= 윤 회장은 "저성장 시대에는 소비자들이 싸면서도 고품질의 제품을 원한다"며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새롭게 변신하려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롯데마트의 5000원 통근치킨은 시장 원가를 무시한 미끼용 마케팅 상품으로 우리가 가격을 내린 것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회장이 이번 가격 인하에 대한 위험성을 상쇄할 수 있는 무기로 내세운 것은 '프리 토핑 시스템(Free Topping System)'이다. 이 시스템은 치킨 메뉴 10가지에 토핑과 소스를 각각 10종류씩 섞어 만들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방식이다. 치킨과 토핑, 소스를 조합해 총 1000가지의 새로운 치킨메뉴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윤 회장의 설명이다.


이 시스템에 적용되는 치킨 10가지의 가격도 일반 치킨과 비슷하다.1만4000~1만6500원대. 다만 토핑과 소스는 각각 700원, 800원에 별도 판매한다.


윤 회장은 "이제는 치킨을 간식이 아닌 요리로 먹고 싶어하는 게 소비자들의 요구"라며 "먹어도 먹어도 새로운 치킨 메뉴라는 콘셉트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위대한 도전을 통해 올해에만 2000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각오다. 내년까지 전체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은 가맹점 기준으로 약 9000억원 수준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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