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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고맙다! 현대중공업"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보유지분 범현대 주식 올라 작년 영업익 5배 벌어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KCC가 지난해 현대중공업, 현대차 등 범현대가 덕을 톡톡히 봤다. 2009년에 비해 저조한 경영실적을 기록했지만 보유하고 있는 범현대가 기업들의 주식 가치가 크게 오르며 연간 영업이익의 수배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얻었다.


KCC는 지난해 매출액 2조8305억원, 영업이익 1989억원, 당기순이익 3266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2009년에 비해 매출액은 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0.1%, 9.5% 감소했다.

회사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신규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타포괄손익 1조원 증가 = 하지만 KCC의 자본총계는 당기순이익의 4배 가까운 1조2123억원이나 증가했다. 손익계산서에 반영되지 않고 대차대조표로 반영되는 기타포괄손익이 1조원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KCC가 보유한 범현대가 기업의 주가가 지난해 크게 오른 덕이다. KCC 입장에선 연간 영업이익의 5배를 앉아서 번 셈이다.

영업실적보다 자본 증가가 큰 덕분에 KCC의 부채비율은 43%로 2009년보다 10%포인트 낮아져 더욱 우량한 재무구조를 자랑하게 됐다. 주당순자산가치(BPS)도 55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KCC, "고맙다!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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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가능증권 평가액, 시총 맞먹어 = KCC가 보유한 범현대가 기업의 주식 중 가장 크게 오른 것은 현대중공업이다. 2009년말 17만3500원이던 현대중공업 주가는 지난해말 44만3000원까지 올라 15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주식 510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는 KCC는 그 덕에 1조3700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얻게됐다.


KCC, "고맙다! 현대중공업"

KCC는 그외에도 현대차(1170억원), 현대상선(650억원) 등을 통해 지난해 1800억원이 넘는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을 얻었다.


지난 연말 기준 KCC가 보유한 범현대가 기업들의 지분가치는 총 3조4000억원에 달한다. 8일 기준 KCC의 시가총액 3조5137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올들어 국내증시가 상승세를 탄 덕분에 이들 지분의 평가액은 1400억원이상 더 늘었다.


KCC 본업에 대한 영업가치나 자산가치가 아닌 기타자산의 가치만으로도 시가총액을 압도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이 KCC를 자산주로 분류하고 있는 이유다.




정호창 기자 hoch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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