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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①]'역전의 여왕', 그래도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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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①]'역전의 여왕', 그래도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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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1일 종영된 MBC '역전의 여왕'은 SBS '자이언트'의 그늘에 가려져 한동안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체적으로 밝고 가볍게 볼 수 있었던 '내조의 여왕'과는 다르게 후속격인 '역전의 여왕'은 직장내에서 벌어지는 일과 사랑을 다루다보니까 다소 어둡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직장생활보다는 아이들의 육아와 가사에 신경 썼던 40-60대 주부들에게 외면당했고, 김남주에게만 초점이 맞춰지다보니까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려내지 못한 것도 아쉬움을 준다.

하지만 김남주 정준호 박시후 채정안의 연기 호흡으로 '역전의 여왕'은 말 그대로 '역전'에 성공한다.


비록 시청률에서는 10%대 중반에 머물며 큰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20-30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점, 시즌제 드라마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역전의 여왕'이 향후 드라마 제작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아듀①]'역전의 여왕', 그래도 역전에 성공했다


◆ 김남주의 호연


'역전의 여왕'의 수훈갑은 단연 김남주다. 김남주는 '내조의 여왕'과 마찬가지로 '역전의 여왕'에서도 열연했다.


극중 노처녀 황태희(김남주)는 신입사원 황준수(정준호)의 마음을 사로잡아, 결혼에 성공한다. 하지만 결혼 생활도 오래가지 않았다. 황준수와 백여진(채정안)이 과거에 결혼까지 생각한 연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받은 황태희가 자존심 때문에 이혼을 통보한 것.


준수는 태희를 늘 그리워하지만 재결합을 간절히 원했다. 퀸즈그룹의 구조본부장 구용식(박시후)은 태희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꼈다. 황태희는 준수와 용식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막판까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힘들다.


김남주는 '역전의 여왕'에서 다부지고 당당한 모습의 커리어우먼을 소화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내면 연기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상대역인 정준호와의 연기 호흡도 비교적 잘 맞았다. 이런 그녀는 지난해 연말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아듀①]'역전의 여왕', 그래도 역전에 성공했다


◆ 패러디가 드라마의 재미 살렸다


'역전의 여왕'은 정극이지만 극의 중간 중간에 패러디로 코믹함을 가미했다.


퀸즈그룹에서 악독하기로 소문난 황태희는 백여진이 아프다는 핑계로 조퇴하고 남자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을 목격했다. 이튿날 황태희는 백여진이 거짓말을 했던 것을 팀원들에게 알리면서 "내 별명이 황미실이라며,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내 사람은 그럴 수 없다"라고 '선덕여왕'의 미실 대사를 인용했다.


황태희가 화장품 재고를 팔기 위해 동창생과 만난 날, 동창생이 물건 판매를 목적으로 황태희에게 끈끈한 눈빛을 보냈다. 이를 본 구용식이 화를 내는 장면에서 그의 비서 강우(임지규)가 "마혜리 검사에게 연락할까요?"라는 말을 내뱉는다. 마혜리는 박시후의 전작인 '검사 프린세스'에서 김소연의 역할이 마혜리 검사였다.


소유경(강래원)이 교제했던 남자친구는 '팔봉빵집'에서 일하는 김탁구였다. 소유경이 주유소 집 아들과 선을 봤다고 하자, 그녀를 좋아했던 강우는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며 영화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 말을 인용했다.


기획팀으로 발령나서 자리를 옮긴 황태희에게 구용식은 "내 팀장이 구용식이다. 왜 말을 못해. 왜 말을 못하냐고"라는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 대사를 패러디에 소소한 재미를 줬다.


황태희가 구용식에게 구애를 받고 상상하는 장면에서는 '욕망의 불꽃'의 신은경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드라마 관계자는 "'역전의 여왕'이 정극이지만 중간 중간에 패러디한 내용을 삽입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이는 작가의 재치 있는 표현이기도 하고, 성원과 관심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패러디가 드라마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지만,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아듀①]'역전의 여왕', 그래도 역전에 성공했다


◆ '역전의 여왕'의 다크호스는 단연 박시후


'꼬픈남'은 '꼬시고 싶은 남자'라는 말로 '역전의 여왕'에 출연한 박시후를 두고한 말이다. 박지은 작가가 드라마에서 완벽한 모습의 박시후에게 '꼬픈남'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극중 구용식은 재벌가의 아들이면서도 한 때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방황했다. 이런 그가 황태희를 만나면서 일도 열심히 하고, 사랑도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그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시청자들은 감동한 것이다.


박시후는 "'검사 프린세스'에 이어 '역전의 여왕'에서 사랑을 받으면서 '꼬픈남'이라는 별명도 관심을 얻은 것 같다. 지금은 어디를 돌아다녀도 '꼬픈남''꼬픈남'이라고 한다. 드라마가 잘 됐으니까 '꼬픈남'이라는 별명도 힘을 받는 것 같다. 저한테 이 별명은 과분하지만, 작품에서 열심히 연기했다는 말로 알아 듣겠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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