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486억 실적‥2위 녹십자 빠른 속도 추격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엎치락뒤치락하던 국내 제약업계 1위 경쟁이 동아제약의 '지키기'로 끝났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2위 녹십자의 추격속도가 워낙 빨라 향후 전망은 예측하기 어렵다.
31일 양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적은 동아제약 8468억원, 녹십자 7910억원으로 동아제약이 약 560억원 차이로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로써 동아제약은 1967년 이후 44년째 국내 제약업계 1위를 지키게 됐다.
하지만 신종플루 특수에 힘입은 녹십자가 2009년 4분기와 지난해 1분기 연달아 분기 실적에서 동아제약을 앞질러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실적에서도 50억원 차이로 업계 1위를 달렸다. 승부는 4분기에 갈렸다. 지난 4분기 동아제약은 2124억원으로 기존 실적을 유지한 반면, 녹십자는 신종플루 백신 매출이 사라지며 1516억원에 머물렀다.
흥미로운 점은 두 회사간 격차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년새 동아제약의 연매출은 2700억원 가량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녹십자는 4000억원 넘게 규모가 커졌다. 이에 따라 격차도 2006년 약 2000억원에서 지난해 560억원 차이로 줄었다.
한편 동아제약은 올 한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6.3% 성장한 9000억원으로 잡았다. 녹십자의 경우 신종플루 백신의 일회성 매출(1500억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문에서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 F'와 국내 4번째 천연물신약 '신바로' 등 신제품 출시, 계절독감 백신 수출확대로 전년 대비 15% 성장(약 7400억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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