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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4.27 재보선'..빅매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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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4.27 재보궐 선거의 판이 커지고 있다. 이광재 강원도지사와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27일 대법원 판결에서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한 유죄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현재까지 확정된 재보선 지역은 임태희 비서실장의 사퇴에 따라 공석이 된 경기 분당을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최철국 전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김해을 등 국회의원 선거 3곳, 시도지사 선거 3곳 등 14곳이다. 여기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심까지 유죄 판결을 받은 한나라당 현경병공성진 의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오는 3월31일 안에 내려질 경우 재보선 지역은 최대 16곳 늘어나 '미니총선'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야 대표, 4월 재보선 결과에 정치적 명운 = 이번 재보선은 여야 지도부의 정치적 명운이 걸려있다. 한나라당은 최근 잇단 구설수로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안상수 대표 체제의 존망이 결정된다.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면 새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새롭게 뽑힌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권을 쥐는 만큼 전대는 계파간 이전투구장이 될 수 있다. 민주당도 손학규 대표 취임 이후 사실상 첫 선거인 만큼 성패에 따라 손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결정된다.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손 대표는 당내 다른 대권주자의 공격에 시달리며 리더십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보선 지역은 어디? =가장 빅매치 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강원지사 선거이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텃밭을 내 준 한나라당으로써는 '고토탈환'을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엄기영 전 문화방송(MBC) 사장과 이계진 전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광재 전 지사에게 패배한 이 전 의원은 설욕을 다지고 있고, 지방선거 직전 주소지를 춘천으로 옮긴 엄 전 사장은 일찍부터 지역 표밭을 다져왔다는 후문이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선 참여정부 인사인 권오규 전 부총리와 최문선 의원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엄 전 사장과 최 의원 모두 MBC 사장 출신인데다, 춘천고 선후배 사이인 만큼 두 사람 모두 공천될 경우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수 있다.


경기 분당을은 한나라당의 공천이 관건이다.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이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한나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만큼 당내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향후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이 예상된다. 당 안팎에선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거물급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 경우 민주당에서도 손학규 대표 등 거물급 정치인을 공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도 빅매치 지역이다. 한나라당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남아있는 만큼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김 전 지사 카드를 만지고 있다. 또 이 지역은 민주당과 국민참여당간 '친노 적자' 문제를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야권연대가 선거 결과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주당 텃밭인 전남 순천은 허상만·허신행 전 농림부 장관 등 이미 10여명의 후보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각축전이 치열하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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