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신한은행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오는 30일 취임 한 달을 맞는다. 경영진들의 권력다툼으로 얼룩진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화합을 이끌어 내야 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조직을 안정시키는데 성공했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서 행장은 28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취임 한 달 만에 신한사태 이전으로 조직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아픔을 말끔히 털어내고 직원들이 업무에 총매진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쏟았다"며 "다행스럽게 취임 3주가 지나면서 행내에 '새롭게 시작해야 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5일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0년 종합업적평가대회'가 분위기 쇄신의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서 행장은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예년과 달리 1만3000여명에 달하는 전직원이 모두 참석했다"며 "업적평가 뿐 아니라 직원들을 한마음으로 묶어내며 힘차게 새출발하려는 직원들의 의지와 열정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 행장은 안에서 보는 신한은행은 밖에서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저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한은행이 치유할 수 없을 정도의 상처를 입은 것처럼 묘사됐지만 막상 와서보니 그렇지 않았다"며 "흔들리지 않고 각자 자신의 일을 묵묵히 진행하는 직원들 덕분에 일을 하는 게 즐거울 정도"라고 말했다.
서 행장은 취임 10일여일 만에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전무 4명을 모두 부행장으로 승진 내정하고 처음으로 60년대생 임원을 발탁했다. 또 경영기획그룹 내 브랜드지원본부를 신설, 실추된 은행 이미지 회복을 꾀하고 신한의 브랜드 강화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그가 단행한 첫 인사는 신ㆍ구 조화와 조직안정에 큰 힘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행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의 실적을 달성해내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 행장은 "올해 총자산 성장 목표를 5%대로 설정했다"며 "일본ㆍ중국ㆍ인도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ㆍ현지법인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주사 회장에 관(官) 출신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과 관련, 서 행장은 "언급할 입장에 있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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