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매출기준 일본 최대 화장품업체인 시세이도가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는 4월1일 취임 예정인 스에카와 히사유키 시세이도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매스티지(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을 조합한 신조어로 중저가 명품을 지칭) 상품 유통망을 확대하고 스킨케어 제품 마케팅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복잡해지는 소비자들에 대응해 사업모델을 제때 바꾸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백화점 매장에서 고객들에게 조언을 하는 뷰티 컨설턴트팀을 강화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2018년 회계연도까지 전체 매출에서 해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 42%에서 절반 이상으로 높여 1조엔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시세이도는 중국에서 높은 질의 화장품과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내수 판매가 줄어들면서 중국 사업을 강화키로 했다. 시세이도는 중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가 1조4000억엔에 이르고 소비자 수는 약 6000만명 정도로 일본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인들의 화장에 대한 생각이 변화하며 중국 화장품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스에카와 CEO는 "몇년 전만해도 중국인들은 파운데이션이 그들의 피부에 해가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일본에서 출시한 1000엔(약1만3000원) 가격대의 스킨케어 제품 '센카'를 올해 중국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시장용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시세이도는 중국 여성들이 특히 눈밑 주름과 다크써클 등에 신경쓴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중국 시장에서 눈밑 전용 제품을 출시했다.
한편 시세이도는 오는 3월31일로 마감되는 2010년 회계연도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중국시장 판매는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내수 판매 감소와 엔강세 영향으로 올해 매출이 목표(8000억엔)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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