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증시, 채권, 외환, 상품 등 모든 시장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중 상품은 특히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다른 시장을 압도했다.
최근 불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10년 MSCI전세계지수 13%, 글로벌 채권 수익률 4.88%,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5%의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19개 원자재 가격을 반영해 상품시장 동향을 나타내는 톰슨로이터/제프리스CRB지수는 17% 급등했다. 상품시장 상승률이 다른 시장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상품가의 급상승은 세계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는 중국에서 구리, 원당, 대두, 원면 등의 상품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반세기만에 찾아온 러시아의 극심한 가뭄과 캐나다 홍수, 카자흐스탄, 유럽, 남미 등지의 건조한 날씨 등 기상악화로 인해 곡물가격이 상승한 것도 상품가 상승을 부추겼다.
◆큰 폭의 상승세와 중국의 10% 경제 성장률
“2010년은 상품가가 엄청난 상승세를 보인 한 해였다” 닉 존슨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매니저의 말이다. 그는 “중국으로부터의 강한 수요가 상품가 랠리를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10%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9% 정도로 다소 낮춰질 전망이지만 여전히 미국의 3배, 유로존 국가들에 비해서는 6배 높은 수치다.
제임스 폴슨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국으로부터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아울러 다른 신흥국들의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해 원면은 증가하고 있는 중국에서의 수요에 공급이 뒤따르지 못할 것이란 전망으로 92% 상승했다. 은은 84% 올랐으며 옥수수는 5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12월 랠리
지난해 12월 CRB지수는 1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MSCI전세계지수는 7.3% 오르는데 그쳤으며 채권 수익률은 0.7% 하락했다. 달러지수도 2.1% 내렸다.
상품가는 특히 경기회복세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상반기 8.8% 하락한 CRB지수는 6월30일부터 연말까지 29% 올랐다. 하반기 상승률로는 집계가 시작된 1956년 이래 최대치다. CRB지수가 반영하는 19개 상품 중 17개가 상승했다.
◆각 상품분야별 동향
에너지 선물의 경우 다소 등락은 있었지만 전반적인 상승기조가 유지됐다는 지적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현재 가격에 대해 ‘적정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이제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으로 상승 모멘텀을 받았다. 유태원 삼성선물 해외상품선물팀장은 “중국과 신흥국에서 원유 수요가 높았다”며 “경기회복의 전조 현상으로 일부 투기자본이 유입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귀금속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레벨을 한 단계 올렸다는 평가다. 유 팀장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매각할 물량이 없을 정도로 모두 매수에 힘을 쏟았다”며 “특히 연말 IT산업 호황으로 산업용 귀금속 수요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곡물은 상반기와 하반기 동향이 극명히 달랐던 경우로 꼽힌다. 상반기에는 장기적 하락추세를 나타냈지만 하반기 들어 러시아 가뭄과 캐나다 홍수 등 이상기후로 인해 공급 차질 우려가 불거지면서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또한 저가 매입 포지션도 크게 유입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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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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