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신한은행이 부실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다양한 검토작업과 함께 해외 인수합병(M&A)에도 나서 아시아 금융 벨트 구축시기를 앞당길 방침이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12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다각도로 검토중이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저축은행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서 행장은 추후 결정되는 데로 그룹 전략과 병행, 인수합병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 등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저축은행을 인수, 금융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서 행장은 해외 M&A시장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일본, 베트남, 중국, 인도를 잇는 아시아 금융 벨트에서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것이며 미진출 이머징 마켓 개척도 병행할 계획"이라며 "특히 M&A 등을 통한 도약의 기회를 포착해 향후 2~3년내 권역은행으로 집중 육성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룹내 자회사들과의 동반진출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서 행장은 "올해 신한카드사와 공동으로 베트남에서 '카드사업 프로젝트'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며 "신묘년인 올해는 신한그룹 계열사가 동반진출하는 글로벌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 영업에 대해 "은행권 최고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계대출 부문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되 우량 자산 중심 영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동산시장 및 가계대출 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건실한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등 우량고객에 대한 대출은 늘려나갈 예정이며, 대기업의 경우는 계열별ㆍ업체별로 차별화된 여신전략을 적용해 업계 최고의 건전성을 유지토록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서 행장은 소개했다.
자금 운용과 관련, 서 행장은 "단기자금 잉여상황이 지속될 경우를 대비 시장성 조달 규모를 소폭 축소하는 한편 유가증권 투자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출구전략 실행을 대비,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도록 리스크관리에 보다 중점을 둘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해 12월30일 취임 직후 신한웨이로 대변되는 신한정신을 강조한 배경에 대해 그는 "창립 초기 후발주자 특성상 기존 은행들과 다른 차별적 경쟁력을 갖춰야만 했기에 많은 시간 연수를 통해 리더십이 조직 구성원에 전파되면서 신한만의 독특한 조직문화가 생성됐다"며 "신한만의 소중한 정신적 자산으로 신한인이라면 오랫동안 보존하고 가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행장은 "직원 단합과 사기 진작을 위한 첫 출발점은 '신뢰'이고, 신뢰 축적의 기본은 바로 진심이 담긴 '소통'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이 내놓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적극적으로 경영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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