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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대한민국號'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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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전세대란·물가·고위층 비리·남북관계…'희망의 봄' 언제쯤

총체적 난국 '대한민국號'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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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집없는 서민들이 방한칸 구하러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다. 여전히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거리의 낭인으로 전락해가고 있다.


그뿐인가. 쪽방촌에선 독거노인이 굶어 죽고, 장바구니 물가에 온 서민들의 가슴도 멍들었다. 가녀린 짐승들은 산 채로 매몰되고 국토는 신음하고 있다. 착한 농심(農心)마저 무너졌다.

신묘년 새해 희망을 노래하는 이들을 찾기 힘들다. 국민들이 아파하고 힘겨워하는 것은 쪼들린 살림, 부족한 전세금, 일자리 때문만은 아니다. 구제역같은 역병도 아니다. 정작 좌절, 분노케 하는 것은 이 나라의 지도층이 펼쳐놓은 잔치판이다. 국회의원, 경찰간부, 시ㆍ도지사, 건설사대표들이 막노동꾼들의 밥집(일명 '함바')조차 뜯어먹을 고깃덩이로 만든 것이다.


나라가 아직도 전쟁불안에 시달리는데도 권력 놀음에 빠진 정치인들도 그렇다. 유물로 변한 박물관의 낡은 이데올로기를 꺼내 '조자룡 헌 칼 쓰듯' 하는 지식인들도 위기를 불러온 장본인이다.

감사원장 후보자로 측근을 세운 권력의 오만도 문제다.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바라는 국민정서를 외면한 소통의 부재가 새로운 갈등을 불러왔다. 단순히 인사 난맥으로 치부하기엔 상황이 간단치 않다.


지금 '대한민국' 호(號)는 총체적 난국에 처했다. 서민경제 불안, 독선과 소통 부재, 권력집단들의 자기 밥그릇 챙기기, 지도층의 비리, 남북 갈등 심화, 전염병으로 얼룩졌다. G20 정상회담 개최,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부활 뒤에 역병처럼 위기가 창궐하고 있다. 절망, 좌절도 넘친다. 그러나 도무지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구제역이 생생한 사례다. 지금까지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은 6개 시ㆍ도, 119곳이다. 살처분 한 가축만 134만마리로 피해규모만 1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를 관리해야할 사람들은 갈팡질팡하고 있다.현재의 피해만으로도 수급 정상화를 이루는 데 2년 이상 걸릴 정도다.


전세시장은 이미 손 쓰기 어려울 지경이다. 몇 개월 새 수 천만원이 급등하면서 가난한 서민들은 다가구주택 등 도시 빈민촌으로 밀려나고 있다. 더 이상 도시에서 살기 어려운 이들은 변두리로 떠나고 있다. 슬럼의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양극화와 물가 태풍은 서서히 서민들의 생존을 옥죄기 시작했다. 이는 경제 위기에 다름 아니다. 강퍅한 삶이 국민들을 짓누르지만 '컨트롤 타워'가 보이질 않는다.


위기를 이기는 길은 정부와 공직자의 헌신, 지도층의 희생, 국민의 단결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개혁의 물꼬를 다시 트고, 민생을 현장에서부터 챙기고, 국민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들어야 한다. 오만과 독선이 아닌 진정한 소통, 사닥으로부터의 새로운 출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규성 기자 peac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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