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가 작년 4ㆍ4분기 매출 41조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 연간기준 150조원 매출시대를 개막하며 사상최대실적을 경신했다.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매출은 전분기 대비 1.91%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반도체 및 액정화면표시장치(LCD)의 가격 급락으로 전분기대비 38.27%나 급락한 3조원에 그쳤다. 그러나 4분기 실적을 합친 작년 연간실적은 매출 153조7600억원, 영업이익 17조2800억원으로 종전 사상최대치였던 지난 2009년 실적(매출 139조ㆍ영업이익 11조58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2008년 매출 121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매출 100조원 시대를 개막했고 지난 2009년 연간매출 100조원과 영업이익 10조원을 동시에 돌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2년만에 매출이 50%, 영업이익은 3배 가까이 늘리는 쾌거를 거둔 셈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이 전분기대비 소폭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40%가까이 급락한 것은 반도체와 LCD가격 하락폭이 예상외로 깊었기 때문이지만 갤럭시S와 갤럭시탭 등 무선사업부가 이를 일정부분 만회해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문별로는 지난 3분기까지 삼성전자 실적 효자부문이었던 반도체의 영업이익 하락폭이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 3분기 3조4200억원의 영업이익에서 4분기에는 2조원대 초반으로 떨어졌을 것이란 추정이다.
LCD도 재고조정과 수요위축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의 절반수준인 2000억~3000억원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도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불구하고 실적개선폭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갤럭시S 등 스마트기기의 흥행성공에 힘입어 막대한 마케팅 비용 지출에도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은 1조원대를 웃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 2분기께 반도체와 LCD가격의 반등 전망, 갤럭시탭 등의 신제품 효과, 통신 마케팅비용 축소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다시 4조원대에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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