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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굿머니]천차만별 수익률·대형종목 투자편중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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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SRI가 발전하려면

- 펀드 특색 살려 수익률 안정화 찾아야
- 非재무부분 기업정보 공개의무화 필요
- 국책사업 등 정책적 권장 ·인식변화 시급


[2011굿머니]천차만별 수익률·대형종목 투자편중 해결해야 국내 SRI펀드 수익률 현황(3년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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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우리나라도 사회책임투자(SRI)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지만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투자 대상이 주식시장 대형 종목 위주로 편중되어 있어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는 점, 관련 펀드 수익률도 안정적이지 못해 투자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은 꾸준히 지적되는 부분이다. 지난 2006년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춘 이른바 '장하성 펀드' 출시 이후 SRI정착을 저울질한 지도 5년 여가 지난 만큼, 이제는 해결책을 놓고 심도 깊은 고민을 해야할 때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관련 투자상품의 거래량 증가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제도적인 보완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토종 SRI펀드 수익률 천차만별=국내에서 SRI펀드는 출시 초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둔다는 '명분'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수익률은 펀드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최근 3년간 국내에서 판매되는 25개 SRI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수익률은 -72.5%에서 40.5%까지 성적 편차가 지나치게 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가장 큰 원인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에 집중투자하는 펀드가 거의 없다는 것'에서 찾았다. 특색이 없다보니 펀드 수익률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SRI펀드로 묶인 상품들 중 대부분이 '사회적 책임기업'으로 알려진 기업보다 '시장 블루칩'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아직까지 SRI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명환 KT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해외의 경우 다양한 기업들 중 테마를 잡아 SRI펀드를 운용하기 쉬운 반면 우리나라는 기업의 수가 그만큼 많지 않다"며 "수익률과 안정성을 둘 다 잡으려다 보니 지수를 추종하지 않는 SRI펀드의 경우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는 거래소에서 발표하는 SRI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본다"며 "거래소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SRI 지수를 발표하고 있고, 개별 종목을 스크린하는 펀드매니저들이 거래소와 조율해 지수를 만들어나가는 만큼 액티브펀드의 성격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비(非)재무 기업정보 공개 의무화해야=우리나라 SRI지수 산출에 포함되는 기업은 총 70개다. 하지만 그 중 KOSPI200종목에 속하지 않는 기업은 4개, 코스닥기업은 1개 뿐이다. SRI지수가 KOSPI200지수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부분은 귀가 따갑게 들어온 지적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가장 큰 문제는 비재무적인 부분에 대한 '정보공개'다. 봉사와 환경관련 투자에 대한 정보공개가 있어야 사회책임을 충실히 하는 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는데, 정보공개를 하려면 인적자원과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비해 열악한 상황에 있는 중견기업, 중소기업들이 정보공개를 충분히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 현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에 따르면 2010년 12월 말 기준으로 한 번이라도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한 곳은 총 105개에 그친다. 이중에서도 연구소나 정부기관을 제외한 사기업은 62개밖에 되지 않는다. 투자의 기본이 되는 상장기업들의 비재무적인 정보가 60여 개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어느정도의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팀장은 "재무적 요소에 비해 비재무적 요소는 정보공개 자체가 현저하게 적어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들이 참고하기가 쉽지 않다"며 "대형주 위주가 아닌 중견기업들도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표를 의무적으로 정보공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도 스스로 기업방문과 탐방 등을 통해 정보공개가 되지 않은 기업들도 찾아내고 발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에 있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정보공개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서플라이체인에 대해서 CSR컨설팅을 해 주고,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내도록 유도하고 있는 유한킴벌리의 사례가 확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대기업들이 서플라이체인의 사회책임을 얼마나 강화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대기업들이 어느정도 투자를 통해 중소기업들과 통합보고서를 내는 등 주목할 수 있게 하는 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량 증가를 위한 인식변화도 시급=아직 우리나라 시장에서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공감대가 투자자들 사이에 조성되지 않은 점도 해결과제다.


이에 대해 홍진우 KTB자산운용 마케팅팀 차장은 "아직까지 SRI펀드의 거래량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흠"이라며 "국책사업 등을 통해 정책적으로 SRI펀드를 권장하고, 국가 기업 국민이 '윈-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RI펀드에 대한 인식은 그 국민이 얼마나 장기투자에 능한지와도 일맥상통한다. 국내 투자자들의 평균 펀드투자기간은 2.3년으로 5년인 해외 주요국에 비해 여전히 짧은 수준이다.


이종오 사회책임투자포럼 팀장은 "사회책임투자를 권장하기에 1년~3년은 너무 짧다"며 "최소 5년이상 묵혀둬야 하는데 장기투자가 형성되지 않아 어렵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런 투자트렌드를 바꾸기 위해서는 오히려 역발상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ESG요소가 뛰어난 기업들을 골라내고 나쁜 기업들을 빼내는(스크리닝) 방식보다는 오히려 ESG가 취약한 기업들에 투자해서 성과를 올리고, 인적자원, 비용을 투자해 수익을 내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팀장은 "채 3조원도 되지 않는 우리나라의 사회책임투자시장에서 스크리닝 방법을 통해 투자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짝사랑과 같고, 수익률의 차이도 크지 않아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기 어렵다"며 "거버넌스가 좋지 않은 기업을 소통을 통해 바꿔주고, 지적해나가며 수익을 내는 것이 오히려 사회책임투자의 본 취지에도 맞다"고 조언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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