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를 정치의 눈으로 보고 비판하지 말아야"
이병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종편 및 보도 전문 채널 사업자 선정은 집단 지성이 만든 최선의 결과였다. 박근혜 캠프에 참여한 것은 종편 심사와는 별개의 문제로 매사를 정치의 눈으로 보고 비판하지 말아달라."
이병기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채널 심사위원장(현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은 2일 종편, 보도 채널 심사를 마친 뒤 소회를 밝히며 이와 같이 말했다.
이병기 교수는 종편 심사위원장을 맡은 뒤 유력한 대선 후보인 박근혜 캠프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정치권과 학계, 재계로부터 눈총을 샀다. 언론사의 방송 사업 진출을 좌지우지하는 심사과정에서 유력 대선 후보의 주요 참모진이 심사위원장을 맡는다는 점은 오해를 사기 충분한 일이었다.
이 교수는 "이번 종편 심사는 신문, 방송, 정치계의 첨예한 의견과 이해관계 대립의 초점이 되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어떤 결론이 나와도 한쪽에선 비판할 수 밖에 없어 누구나 기피할만한 일이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희생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었다"고 소회했다.
이 교수는 심사과정중 아침 7시 기상해 밤 10시에 일과를 마치고 방대한 사업계획서와 총 13명의 심사위원 각각이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해 해당 사업자들을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누구는 적절하다, 다른 누구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이것이 집단 지성이 만들 수 있는 최적의 결정,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심사위원회를 달리 구성했더라도 이번 심사위원회가 한 것 이상으로 잘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합숙심사 기간 동안에 박근혜 의원의 국가미래연구원 참여와 관련한 공정성 논란은 "당혹스러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12월 초 박의원이 만드는 연구소에서 과학기술, 방송통신쪽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심사위원장직을 수락할 때까지도 행사에 관해 알지 못했다"면서 "이번 심사와는 전연 별개의 문제였고 심사위원장은 직접 채점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끝으로 이 교수는 "예전 민주당이 방송통신 상임위원으로 추천했을 때도 정치에 무관하게 우리나라 방송통신 발전을 위해 일했고 이번 심사도 마찬가지였다"면서 "매사를 정치의 눈으로 보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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