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은 종무식을 하루 앞당겨 12월30일에 영등포 당사에서 진행했다. 지난해 연말 장외투쟁으로 피로가 누적된 당직자들에게 하루라도 편히 쉴 수 있도록 하자는 배려다. 하지만 새해 첫 연휴가 끝나는 3일부터는 2차 투쟁이 전개된다. 종료 시한도 없는 장기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것이다.
지난해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천막을 세우고 스티로폼을 깔아 '풍찬노숙'을 했던 손학규 대표의 새로운 '희망 프로젝트'의 특징은 '거리'에서 '민생현장'으로 장소가 이동된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전국을 234개 지역으로 나누고 각 지역별 현안들을 챙길 예정이다. 필요한 경우 현장에서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해당 지역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과 동행, 2012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인 계산도 깔려있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대표님의 숙소가 '광장'에서 '마을회관'으로 바뀔 것"이라며 "주된 쟁점은 정치에서 정책으로 옮아가게 될 것이고, 우리들의 활동 방식은 네거티브에서 포지티브로 중점을 옮겨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의 첫 행선지는 경기도 안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노동자와 외국인 이주자가 많은 곳으로 비정규직 문제 및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책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 처럼 소외되거나 정책의 그늘에 가려 '햇볕'을 쬐기 힘든 이들을 직접 만나 해결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미니 재ㆍ보궐선거를 제외하면 별다른 선거가 없어 정치적인 선전보다 정책대안을 통해 신뢰받는 야당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신년사에서 "민주당은 새해에 국민 속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서 국민과 함께 새로운 나라를 준비하겠다"며 "2012년 정권교체를 통해 새로운 나라를 만들도록 수권정당으로 거듭 태어나는 한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이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나라를 건설할 채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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