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올 한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이자에 이자가 붙는 월복리 예금이나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지수연동예금(ELD)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고 풍부한 유동성 탓에 예년같은 연말 특판예금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서 한동안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신한 월복리 정기적금'은 지난 3월 출시한 이후 69만5139좌·6427만9400만원으로 70만 고객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월복리 적금이 만기 3년제인데다 1인 1계좌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실적은 이례적이다. 적금 인기에 힘입어 지난 5월 내놓은 '신한 월복리 정기예금'도 출시 3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0월 10만좌를 돌파했고 24일 현재 11만4597좌· 1조4538억3400만원을 유치했다.
특히 월복리 적금은 연말까지 진행하는 40만명 돌파 기념 이벤트에 따라 기본금리 연 5.0%에 생애주기 거래에 따른 가산이율 연 0.3%포인트 우대 적용 시 연 5.3% 월복리 적용으로 최고 연 5.59%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 9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월복리 정기상품인 'KB국민UP정기예금'도 출시 4일만에 10만 계좌를 넘어서더니 24일 현재 7만9472좌·2조1334억원을 기록, 출시 3개월 여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1년제, 만기이자지급식으로 기본이율은 1개월 단위로 연 2.1%에서 연 5.8%까지 매월 계단식으로 상승한다.
특히 일반 정기예금과 달리 만기해지 전에도 2회까지 분할인출이 가능하고 중도해지 시에도 월단위 예치기간에 대해서는 약정이율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효자상품도 월복리 연금식적금으로 지난 7월 출시 이레 3만5231좌·506억원(23일 기준)을 유치했다.
가입대상은 개인으로, 1인당 1계좌에 한해 가입이 가능하고 월부금 한도는 1000만원이다. 이 상품은 5년간의 적립기간 후 거치기간 및 연금지급기간을 각각 5년 범위 내에서 고객이 연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ELD 상품판매 덕을 톡톡히 봤다. 하나은행의 올해 ELD판매 실적은 24일 현재 2조1612억원으로 2008년 7253억, 2009년 1조875억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만기가 돌아온 32회차 69개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7% 대로 정기예금의 2배가 넘고 최고 수익률은 14.95%에 이른다. 또 만기된 상품 중 80%가 넘는 1조600억원은 5%이상의 고수익을 달성했다.
이밖에도 스마트폰 고객을 겨냥한 스마트폰 정기예금도 우대금리을 '당근'으로 내세워 특판예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10월 말 출시한 국민은행의 KB Smart★폰 예·적금은 출시 3개월 만에 1만7496좌·20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 한해는 스마트폰, 골드뱅킹 등 저금리 시대 틈새를 노린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적절한 투자 대안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예금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