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일본의 산업생산이 6개월만에 증가를 기록했다.
28일 일본 경제산업성은 1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 0.9%를 상회한 것이다. 전년 대비로는 5.8% 증가를 기록해 역시 예상치 5.5%를 상회했다. 일본 산업생산은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를 보였으나 6개월만에 증가세를 회복했다.
세부적으로는 화물운송차량 생산이 3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으며 전자부품 및 장비가 5월 이후 첫 증가를 기록했다. 전자제품 내수소비 인센티브에 따라 평면패널TV의 11월 출하량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발표된 일본의 11월 소매판매도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 예상치 0.4%를 크게 상회했다.
이날 발표로 정부의 경기부양정책 종료에 따라 일본 기업들이 생산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됐다. 엔화 가치가 지난달 15년래 최고 수준까지 올랐지만 중국 등 아시아시장의 해외수요 증가로 11월 수출은 9개월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일본 2위 자동차업체 혼다는 11월 중국 등 아시아시장 매출이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다쿠모리 아키요시 미쓰이스미토모자산운용 책임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는 아직 '소프트 패치(일시적 난항)'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으나 산업생산 지표 개선은 글로벌 경제 회복에 힘입어 이후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만 하다"고 평가했다.
쓰치야마 나오키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기조를 본격화하면 대중 수출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세계 경제가 내년에도 회복세를 지속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되겠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의 긴축 가능성에 따른 경기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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