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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장비업체 "AMOLED로 LCD호재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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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LCD나 발광다이오드(LED) 공정장비를 만드는 중견장비업체들이 내년 이후 본격화될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까지 노리고 나섰다. 새 기술이 적용된 분야지만 제작공정이 기존과 큰 차이가 없어 이들 장비업체들은 한결 빠르게 시장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까지 액정표시장치(LCD)나 LED 공정장비를 주로 만들던 탑엔지니어링은 AMOLED 관련 장비를 본격적으로 개발, 올해 4분기부터 수주에 성공하면서 이번 분기에만 8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 회사가 거둔 지난해 전체 매출의 80%로 전분기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LG디스플레이로부터 240억원 상당의 유기발광다이오드 공정장비 납품계약을 맺은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중국업체와 350원 상당의 LCD장비 납품계약을 맺는 등 신구사업 모두 호실적을 기록해 이미 사상 최대 분기매출을 올렸다.

LCD 광학검사장비를 만드는 중견제조업체 NCB네트웍스도 신규사업으로 AMOLED를 낙점한 상태. 회사는 전 세계 AMOLED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검사장비 독점계약을 맺는 등 이미 새로 진출한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밖에 삼성으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아 AMOLED 부품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 에스엔유나 LG가 투자한 아바코 등 기존까지 LCD 호재를 봤던 중견 장비ㆍ부품업체들은 AMOLED에서도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존의 강자들이 신규시장으로 떠오른 AMOLED에서도 선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공정장비를 제작하는 과정이 기존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탑엔지어링의 주력분야인 글라스커팅시스템(GCS)은 유리기판을 자르는 절단장비로 LCD, AMOLED 모두 필수공정이다. NCB네트웍스가 만드는 검사장비 역시 페널의 불량률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한곳의 기술을 다른 분야로 적용하기 수월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분야에서 검증된 업체들의 경우 AMOLED분야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입증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 LG 등 디스플레이분야 세계 1, 2위 업체들이 AMOLED분야에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는 점도 호재다. 현재 스마트폰 위주로 생산중인 AMOLED 시장이 이르면 내년 이후부터 TV용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몇년간은 해마다 두배 가까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이 내년에만 이 분야에 2조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LG 역시 AMOLED를 비롯해 태양전지, LED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내년도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 대기업 투자계획은 그대로 중소 장비업체의 실적으로 이어진다.


김원남 탑엔지니어링 대표는 "기존 LCD장비 중심의 매출구조에서 AMOLED 등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규수입원 창출 및 해외시장 확대로 내년엔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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