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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는 선진국 진입 위한 예방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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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형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회계 투명성 높여야 국민소득 4만 달러 가능… 회계사의 너무 무거운 책임은 덜어줘야


“IFRS는 선진국 진입 위한 예방접종” (사진=이코노믹리뷰 송원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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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 1946년 충남 부여 출생
■ 경희대 경영학과 졸업, 경영학 박사
■ 대한상공회의소 감사, 경희학원 감사
■ 시민단체(YWCA, 기독교교도소, 홀리클럽) 감사
■ 삼덕회계법인 대표, 경희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회 위원
■ 국세청 국세행정위원회 위원



"국민소득은 지도자가 잘하면 1만 달러, 민주화가 잘되면 2만 달러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4만 달러 수준에 올라서려면 투명하고 신뢰 받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기업의 회계장부부터 투명해야 합니다.”

권오형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기업 회계의 투명성 제고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역설했다. 올해 국내 모든 상장기업에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되는 것에 큰 기대를 거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권 회장은 “공정가치 중심의 회계기준이 적용되면 기업의 실질적 가치를 적절히 나타낼 수 있어 회계의 투명성과 신뢰도가 획기적으로 제고되고 기업의 대외 이미지도 동반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FRS를 ‘영어’에 비유했다. 만국의 공통어 영어가 글로벌 비즈니스 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 된 것처럼, 세계 자본시장의 통합화·국제화에 따라 IFRS 적용은 피할 수 없는 선택사항이 됐다는 것.


국제기준에 맞게 재무제표가 작성되는 IFRS의 도입은 분명 국내 회계산업의 글로벌화를 촉발시키고 해외 비즈니스의 기회도 더욱 확대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IFRS 전면 도입을 둘러싸고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 증가, 재무 상황 악화 등 업계의 우려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 이에 대해 그는 “IFRS 도입 비용은 일종의 건강검진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에 정밀한 건강검진을 받고 이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갑작스런 사고로 위태해질 수 있다는 것.


이런 관점에서 도입 비용은 문제점이라기 보다는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고 말한다. 또 결국 재무제표가 정직해지면 자본 조달이 용이해지고 주가도 상승하게 되므로 초기 도입 비용에 대한 부담은 얼마든지 상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IFRS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의 경영자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IFRS 도입으로 기업의 회계부서 정도만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오해라는 것.



“영어가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 된 것처럼 세계 자본시장의 통합화·국제화에 따라 IFRS 적용은 피할 수 없는 선택 상황이 됐죠. IFRS의 도입은 국내 회계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기업 경영 마인드 바뀌어야 안착


IFRS를 잘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 최대 피해자는 ‘경영자’. 따라서 경영자들이 기업이 개인의 것이 아닌 주주들의 소유라는 것을 인식하고, IFRS에 따라 정확하고 정직하게 재무제표를 작성하여 진단받고자 하는 의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먹튀 논란’과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도 회계가 투명해지면 얼마든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는 또 중소기업에 대한 회계관리 교육도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회계 담당자들에겐 회계기준이 Rule-based에서 Principle-based로 바뀌는 등 IFRS가 낯설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 감독기관과 회계 관련 유관기관 등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중소기업의 내부 IFRS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한국공인회계사회도 이러한 중소기업 회계 담당자의 애로를 덜어주기 위해 상장기업 회계 담당자에 대한 IFRS 도입 컨설팅 과정 중 중요 이슈와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전국 순회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IFRS지원센터도 설치·운영 중이다.


권 회장은 이처럼 회계정보의 윤리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에 우리나라의 국제적 회계 신인도를 높이기 위한 ‘Top-10 프로젝트’를 열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회계 투명성 수준은 최하위권이다.


2006년 5월 스위스의 IMD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회계 투명성 부문은 61개 대상 국가 중에서 58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2016년까지 국제적 회계 신인도 세계 10위권 진입을 선언하고 ‘회계신인도개선위원회’를 설치했다.


노력은 빛을 발했다. 지난해 12월 8일 ‘국제적 회계신인도 제고’ 프로젝트가 국가브랜드위원회의 61개 중점추진사업 중 하나로 지정됐으며, 앞서 5월 국민권익위원회와 ‘회계투명성 제고 공동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국제적 회계신인도 제고’가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신뢰를 먹고 산다고 합니다. 국제적 회계 신인도가 세계 하위권으로 평가되면, 믿을 수 없는 기업, 믿을 수 없는 시장, 믿을 수 없는 나라로 인식됩니다. 정부와 기업 등 모든 회계시장 참여자가 힘을 모을 때만이 ‘Top-10 프로젝트’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회계사-이사 배상연대책임은 불합리


공인회계사에 대한 불합리한 제도 개선도 권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해가 갈수록 금융당국의 공인회계사에 대한 감독당국의 제재 조치가 강화되면서 회계업계에서는 ‘회계사에 너무 무거운 책임을 지우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행 ‘외감법’과 ‘자본시장법’ 에서는 손해배상 책임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감사인도 회사의 이사와 연대해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는 “기업의 회계 부정을 눈감아 주거나 여기에 협조하는 회계사에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소정의 절차에 따라 감사만 하는 회계사가 재무제표 작성의 1차적 책임이 있는 회사의 이사와 동일하게 연대책임을 지는 것은 ‘힘 없는 야경꾼'에게 지나치게 책임을 묻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감사인의 책임에 대해 고의가 있는 경우에만 연대해 배상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기업의 재무제표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감리체계가 공인회계사에 대한 간접감독 방식에서 회계정보 생산자인 기업에 대한 직접감독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외에도 그는 기업들의 실적주의로 인한 저렴한 감사료, 자료제출 요구권 조차 없는 낮은 권한 등 회계사들의 현실적인 어려움도 지속적이고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신뢰를 먹고 산다고 합니다. 국제적 회계 신인도가 하위권으로 평가되면 믿을 수 없는 기업, 믿을 수 없는 시장, 믿을 수 없는 나라로 인식됩니다. 정부와 기업 등 모든 회계시장 참여자가 힘을 모아야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회계사 권익·윤리 향상에도 힘쓸 것


최근까지도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는 회계부정 사건으로 공인회계사의 신뢰도 향상에 대한 우리 사회의 요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권 회장 역시 이에 크게 공감한다. 그래서 공인회계사의 전문성과 윤리성을 제고하기 위한 연수와 계도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가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공인회계사에게 있어서 윤리와 도덕은 ‘소금의 짠 맛’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쓸모없는 물건이 되는 것처럼 공인회계사가 윤리와 도덕성을 상실하면 사회적인 신뢰를 잃게 돼 결국 존재 가치마저 없어질 수 있습니다.”


권 회장은 국내 1만5000여 회원의 공인회계사회의 수장으로서 회계사의 사회적 위상 제고와 삶의 질 향상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2008년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줄곧 공인회계사와 국내 회계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것도 이 같은 신념에서다.


그는 이를 위해 낮은 보수를 핑계로 시간을 덜 투입하고 감사 품질을 떨어뜨리는 기업들의 행위를 고쳐나가는 한편, 국제적 수준의 윤리 기준을 공인회계사들이 준수하는 데 남은 임기 동안 역량을 집중해 나갈 생각이다. 회원의 니즈에 따른 최상의 서비스 제공 또한 그가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숙제다.


이코노믹리뷰 전민정 기자 pu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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