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유럽 국가와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강등하고 있는 가운데, G2(미국, 중국)가 유럽 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미(美)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내년 1월 만료되는 유럽중앙은행(ECB)과의 통화 스와프를 내년 8월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 밖에 일본은행(BOJ), 영란은행(BOE), 캐나다 중앙은행, 스위스 중앙은행과의 통화 스와프도 연장했다.
최근 유럽 은행권들은 달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은행들은 부실 우려로 유럽 은행권에 대출을 꺼리고 있는 반면 안전통화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스왑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 유로를 달러로 바꾸기 위한 베이시스 스왑(3개월물 기준)은 마이너스 66bp(0.66%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연준은 “글로벌 자본시장에 유동성을 제고해 해외시장의 리스크가 미국 시장에까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통화 스와프를 연장했다”면서 “유럽의 경우 재정적자 위기가 장기화되고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각국 중앙은행들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는데, 2008년12월말까지 5450억달러의 달러를 제공했다. 이 중 약 4분의 1이 유럽지역으로 들어갔다.
중국도 유럽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왕치산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21일 개최된 제3차 중국-유럽연합(EU) 고위급 경제무역회담 개막식에서 “중국은 유로존 경제 안정을 위해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시행하고 있는 정책을 지지한다”면서 "중국은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왕 부총리는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CNN은 유럽측 고위 관계자를 인용 “중국이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를 계속해서 매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유럽은 중국의 최대 수출국이기 때문에 유럽위기는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올 11월까지 양국 교역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급증한 434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외환보유고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국채를 계속해서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의 국채 매입은 유럽 재정 위기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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