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21일 뉴욕증시는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이 투자심리를 북돋은 데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으로 미국의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5.03포인트(0.48%) 오른 1만1533.16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52포인트(0.60%) 상승한 1254.60을, 나스닥지수는 18.05포인트(0.68%) 뛴 2667.61로 거래를 마쳤다.
◇경기 회복 기대감 '듬뿍'=이날 뉴욕증시는 전날 장 마감후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 시스템즈가 시장의 전망치를 넘어서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데다 기업들의 M&A 소식도 전해지면서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네덜란드의 로열 DSM이 10억9000만달러에 마텍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캐나다 TD뱅크가 크라이슬러 파이낸셜을 63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는 등 대형 M&A 딜 성사가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캐나다 2위 은행인 TD뱅크가 미국 M&A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캐나다 은행들이 세계적인 건전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미국 M&A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TD뱅크는 지난 2008년에도 미국 뉴저지 소재 코머스뱅코프르 71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지난 6년 동안 196억달러를 투입해 은행 M&A를 성사시킨 바 있다.
여기에 내년 미국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관리부문 대표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내년 미국 경제는 3.4% 성장하고 2012년에는 3.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미국 증시는 20% 이상 상승하며 내년은 '미국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닐 대표는 "신용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며 실업률이 하락하고 기업 순익이 증가하며 증시 상승에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위기 이전의 상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국면을 맞이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22일 발표되는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지난달 잠정치 2.5%를 웃도는 2.8%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주· 소매주↑ =이날 증시는 은행주와 소매주 강세가 돋보였다.
은행주는 S&P500 지수에서 가장 뛰어난 상승세를 보였다. JP모건은 2.7%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9% 상승했다.
미국의 2위 백화점 업체 메이시 백화점은 2.2% 상승했고 유명 속옷업체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의 모회사인 리미티드 브랜드(Limited Brand)는 2.5% 뛰었다.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 크루즈는 내년도 순익 전망치를 상향조정 함에 따라 3.6% 급등했고 아마존닷컴도 1.1% 올랐다. 세계최대 컴퓨터 제조업체 델은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가 737만주를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3.7% 상승했다.
전자기업들에 제품을 납품하는 자빌서키트(Jabil Circuit)사는 2분기 순익이 적어도 주당 49센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10%나 급등했다.
전일 예상을 웃도는 분기실적을 발표한 어도비는 이날도 4.8%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2년래 최고...90달러선 바짝=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사흘 연속 상승하며 9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5센트 오른 배럴당 89.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올해만 13% 올랐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브랜트유도 전일보다 56센트 오른 배럴당 93.43달러로 장을 마쳤다.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0.09%가량 상승하는 등 달러는 소폭의 강세를 보였다. 반면 유로화는 신용평가사들이 남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에 나서며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전장 대비 2.70달러(0.2%) 상승한 온스당 138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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