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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부동산업소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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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 '직격탄'...불황의 골 깊어지면서 자살 등 극한 선택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그 많던 부동산 업소들이 모두 어디로 사라진 걸까?"


부동산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부동산중개업소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개업소들은 지난해부터 수수료 50% 인하 등 극약처방을 내놓고 있지만 도무지 부동산 거래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절망에 빠져있다.

서울 여의도 I상가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도 최근 전ㆍ월세 수수료를 50%만 받겠다는 광고판을 내걸었다. 매매 시장이 극도로 침체하자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너도나도 전ㆍ월세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져서 도저히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8년째 부동산중개업을 하던 A(34)가 자살한 사건도 중계업소들이 처한 현실의 한 단면이다. 구도심 빌라 매매를 주로 하던 A씨는 한때 월 수천만원의 고수입을 자랑했지만, 빚에 몰려 결국 목숨을 끊었다.

그는 올 초부터 재개발 바람이 확 가라앉아 빌라가 팔리지 않게 되면서 고전하기 시작했다. 빌린 돈의 이자가 월 1000만원에 달하자 관리를 맡은 원룸의 보증금ㆍ월세를 빼돌리는 등 악순환을 거듭하다 결국 돌아 오지 못할 길을 택하고 말았다.


아예 문을 닫거나 사무실을 옮기는 부동산 업소들도 많다.


한창 '광풍'이 불던 2005년 인천 송도에 사무실을 차렸던 B(40)씨는 최근 사무실을 사실상 폐쇄하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사무실에서 더부살이를 시작했다. 올 봄 이후 6개월간 단 한 건의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한 것 까지는 참았는데, 지난 2개월 간 아예 문의 전화 한 통 없었던 것은 도저히 못 참았다.


폐업을 선택한 공인중개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 4월 이후 휴ㆍ폐업한 공인중개업소 수가 신규 개업한 업소수보다 많아지기 시작했다.


3월까진 신규개업 738개소ㆍ휴폐업 727개소 등 부동산중개업소가 매월 늘었다. 그러나 4월부터는 신규 617개소ㆍ휴폐업637개소로 역전됐다.


이 추세는 계속 이어져 지난 10월 한달간 384개소가 새로 생겼지만 507개소가 휴폐업하는 등 매월 100여개 이상의 공인중개업소가 사라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인중개사들간의 '업무영역' 구분도 사실상 사라졌다. 예전엔 경매전문, 토지 전문, 아파트 분양권 전문 등의 구분이 있었지만 요즘엔 너도 나도 호구지책으로 전ㆍ월세 중개 수수료에 목을 매고 있다.


10년차 공인중개사 C씨는 "원래 전ㆍ월세 중개는 전혀 안 하고 경매만 했었는데 중개 업무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며 "부동산 전 분야에 걸쳐 침체가 너무 심해 살아날 기미가 없으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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