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 매년 겨울 밤.. 윤모씨(여·51)는 뼈까지 스며드는 추위를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해 서울역사 내에서 쪽잠을 자곤 했다. 하지만 올 겨울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 서울시 임시주거 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아 고시원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윤씨는 "추위를 걱정하지 않고 맘 편히 씻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너무 기쁘다"며 "안정을 취한 후 예전에 주방보조로 일한 경험을 살려 다시 일을 나가도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시는 거리노숙인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지난 10월부터 노숙인 '임시주거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시주거 지원 사업'은 거리노숙인을 대상으로 쪽방, 고시원 등 월세(최장 4개월, 평균 2~3개월)와 생활필수품(1회 10만원내)을 지원하고 지원기간 동안 주민등록 복원, 장애인 등록 지원, 기초생활 수급권 취득 지원, 일자리 연계 등 다양한 자활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해 대상 노숙인이 노숙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좋은 성과를 보여줬던 이 사업이 지난 2006년부터 지원해오던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지원할 수 없게 돼 종료 위기에 놓여 있었는데 서울시가 지방정부 최초로 이를 정책화하고 예산을 확보, 거리노숙인 200명 지원을 목표로 시범 추진하게 된 것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임시주거 지원 사업'을 지원했던 4년간(2006~2009년)의 실적을 살펴보면 총 2388명 지원대상 중 79.6%인 1901명이 지원종료 후에도 주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로 인해 '임시주거 지원 사업'이 거리노숙인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자존감을 회복시켜 더 나은 환경의 주택으로 이주하고 싶어지는 등의 긍적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자활사업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5개 노숙인 상담보호센터에 예산을 배정해 서울역 등 노숙인 밀집지역 거리상담을 통해 지원대상자를 선정하고 시에 승인을 거쳐 지원을 하게 됐으며 올 11월 말을 기준으로 이미 100여명이 지원을 받고 있는 중이다.
또한 시는 고령의 여성노숙인 등 요보호 노숙인을 응급하게 보호하기 위한 긴급지원 제도도 마련했다.
'임시주거 지원' 예산의 30%범위 내(쪽방기준 60개 확보 가능)에서 각 상담보호센터 실정에 맞게 쪽방 등 응급구호 공간을 확보하도록 해 동사 등 위기에 놓인 거리노숙인을 지원토록 했다.
특히 옹달샘 상담보호센터(영등포구 문례동 소재)에서는 긴급지원제도를 활용해 여성노숙인 전용 응급구호 공간(20평, 방3개 거실포함)을 마련, 새로 도배와 장판을 하고 아침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거리에서 취약한 여성노숙인 일시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지금 뜨는 뉴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임시주거 지원 사업은 수혜노숙인의 만족도가 높다"며 "월세 지원 종료 후에도 대상자가 주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민등록 복원 및 장애인 등록 지원,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 지정 등을 통한 생계비 지원, 일자리 연계 등 지원기간 동안 집중적인 사례 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겨울철 추워진 날씨에 노숙인의 동사 등 안전사고를 대비, ▲서울역 및 영등포역 상담소 24시간 운영 ▲기온이 급감하는 심야시간 집중적인 순찰 실시 ▲온수 방한용품 배분 ▲190개 응급구호방 안내 등의 겨울철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문소정 기자 moon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