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할리우드 판타지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와 '투어리스트'가 주말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두 편의 국산 로맨틱코미디 영화가 의미있는 흥행 성적을 거뒀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지난 8일 개봉한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지난 주말 사흘간(10~12일) 전국 563개 스크린에서 46만 9842명을 모아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안젤리나 졸리, 조니 뎁 주연의 '투어리스트'는 같은 기간 37만 2421명을 모아 2위에 올랐다.
화려한 스펙터클과 스타 마케팅으로 전세계 극장가를 점령한 두 영화의 물량공세 속에서 두 편의 한국영화 '쩨쩨한 로맨스'와 '김종욱 찾기'도 의미 있는 흥행을 거뒀다.
두 영화는 당초 모두 젊은 남녀 스타 배우를 내세운 로맨틱 코미디라는 공통점으로 관심을 모았다.
1일 개봉한 이선균 최강희 주연의 '쩨쩨한 로맨스'는 11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선 데 이어 12일까지 전국 119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순항 중이다. 특히 12일 하루 관객수에서는 '투어리스트'를 1500명 차이로 따라잡으며 2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공유 임수정 주연의 '김종욱 찾기'는 개봉 첫 주말 30만 3761명으로 박스오피스 4위에 그쳤으나 관객수에서는 2, 3위와 큰 차이가 없어 추후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두 영화는 주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서 각각 8점대 후반의 관객 평점을 기록할 만큼 일반 관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장기 흥행이 전망된다. 이는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와 '투어리스트'보다 높은 점수다.
'쩨쩨한 로맨스'와 '김종욱 찾기'의 흥행이 의미 있는 것은 비교적 중소 규모의 제작비로 제작돼 대규모 자본과 기술력, 마케팅 물량공세로 극장가를 장악한 할리우드 영화와 대등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두 영화는 '시라노; 연애조작단' 외에 별다른 흥행작이 없었던 국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흥행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두 영화가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흥행성적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편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지난 9월 개봉해 전국 271만 관객을 모았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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