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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의지·높은 기술력' 정공법이 해외진출 성공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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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해외진출 성공사례 공모전 최우수상 시상식
황성욱 기화밸브대표 등 현실적 경험담에 뜨거운 박수


'불굴의 의지·높은 기술력' 정공법이 해외진출 성공비결 코트라는 해외투자 성공 우수사례 공모전 수상식을 개최했다. 황성욱 기화밸브유한공사 대표 등 8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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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황성욱 기화밸브유한공사 대표는 2002년 10월 망연자실했다. 2000년부터 추진해온 중국 현지화 작업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그는 당시 제조업체인 케이엠씨에서 무역팀 부장을 맡아 일을 추진했는데, 현지 조사 대신 중국 파트너인 조선족의 유령회사에 사기를 당해 투자금을 전부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는 절치부심해 이듬해인 2003년 3월 다시 중국 진출을 모색했다. 종자돈 10만달러만 들고 혈혈단신으로 심양을 찾은 그는 기술력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철저한 준비를 거쳐 괄목할만한 사업 성과를 거두게 됐다. 그는 심양에서 알아주는 특수밸브 제조업인 기화밸브를 세운 것이다. 현재 3년 연속 150억 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사업을 안정화시켰다.

황 대표는 "10만달러로 출발했지만 8년간 15차례에 걸쳐 수익금 재투자를 지속해 지금은 자본금 523만달러, 자산 200억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기화밸브는 케이엠씨의 자회사로 돼 있는데, 중국 자회사의 성공으로 모기업까지 덩달아 실적이 호전되는 겹경사를 이루기도 했다. 모기업인 케이엠씨는 불과 10년만에 자산규모가 1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로 급증한 것이다.


황 대표는 현지 성공을 위해서는 현지의 법과 제도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역시 2차 시도 때는 중국의 법 및 제도 연구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또 생산 기술과 제품의 품질 면에서도 꾸준히 성장해 특수한 제조기술을 인정받아 중국에서 '고신기술' 기업으로 선정됐다.


코트라는 황 대표의 실패와 이를 딛고 일어선 불굴의 의지, 높은 기술력 등을 높이 평가해 해외진출 성공 사례 공모전 최우수상을 시상했다.


8일 열린 시상식 및 사례발표회에는 약 300여 명이 운집했는데,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 간부들이 많았다. 발표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현지 제도와 규정을 준수하는 합법 및 투명경영만이 궁극적으로 경영비용을 절감하고 현지에서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예를 들어 의료보험이나 국민연금 같은 사회보험 가입 회피, 근로기준법 기초도 없는 막노동형태로 노무관리를 방치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도움이 될 지 몰라도 향후에는 비수가 돼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잘 안될 때 조용하던 세무서, 안전국, 환경국 등 감독기관이 잘 될 때는 수시로 조사를 나와 문제를 제기한다"면서 "책잡히지 않으려면 떳떳이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초창기 투명하지 않은 기업경영은 나중에 일정 성장 시점에서 과거의 부실 관리로 인한 문제가 큰 어려움을 촉발시키는 만큼 중국 법률이 정한 의무와 권리를 인정하고 원칙대로 실행하면 장기적으로 회사에 불리한 부분보다 이익이 더 크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들도 중국에서 실패하는 사례가 더러 있다"면서 "이 부분을 반면교사로 알리고 싶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의류제조업으로 진출한 이진수 성보자야 대표 역시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경험에 비췄을 때 현지진출기업의 성공 요건은 특별함이 아닌 기본적이고 평범한 요소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해외투자 기업가 정신 및 성공 요소는 현지에서 몸을 묻을 의지와 영구정착을 하려는 각오다. 즉 현지 종업원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믿음을 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주문생산방식(OEM)으로 제품을 공급하더라도 축적된 기술 등을 정리하고 추가 개발해 거꾸로 브랜드를 제시할 수 있는 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지 정착 성공이 전부가 아닌 성공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환기시킨 말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설비투자를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급변하는 세계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시장 다변화 노력은 말할 것도 없다.


이날 발표에는 실패사례도 나와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인도네시아 정보통신 서비스 사업에 진출한 'M사(社)는 현지 합작 파트너인 중국인 2세와 경영상 갈등으로 사업을 철수하고 말았다.


해외 합작사업의 기본은 철저한 현지화와 문화 관습의 이해인데, 한국인과 중국인으로 경영진이 구성되다보니 갈등이 잦았다. 특히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는 종교적 관습이 제일 중요한데, 이를 무시했다.


M사는 인도네시아인을 현지 채용했으나, 합작 파트너인 중국인 2세 전무이사가 사전 협의 없이 중국계 사람으로 교체했다. 또 자본과 기술이 우수한 'S전자'가 투자를 제의해 와, 사업 성공의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으나 사업파트너가 끝까지 반대해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회사가 발전할 경우 더 큰 분쟁에 휩싸일 것이라고 판단, 더 이상의 합작은 불가능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코트라(KOTRA)가 주관으로 열렸으며 성공적인 해외투자를 통해 국가이미지를 제고한 기업인을 치하하고 해외투자를 희망하는 기업에게 성공요인을 전파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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