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대출계약서 14일까지 제출 않으면 MOU 해지"

현대건설 채권단, 동양종금 풋백옵션 자료도 요구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현대건설 채권단은 7일 오후 현대그룹에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조달한 1조2000억원에 대한 대출계약서를 14일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키로 하고 미제출때는 즉시 논의를 거쳐 양해각서(MOU)를 해지키로 했다.

또 정책금융공사 등에서 제기한 동양종합금융증권(동양종금) 투자금 8000억원과 관련한 풋백옵션 체결조건 자료도 요구키로 했다.

채권단은 이날 오후 1시까지 주주협의회 의견을 모아 현대그룹에 이 같은 내용을 최종 통보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아직 주주기관 1~2곳의 의견이 취합되지 않았다.

하지만 외환은행과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이미 합의한 상태라 채권단은 늦어도 이날 오후 7시까지는 관련 공문을 현대그룹에 전달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7일 정오까지 현대그룹으로부터 대출계약서가 오지 않아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곧 발송할 예정"이라며 "14일까지도 뚜렷한 소명이 없을 경우 곧바로 MOU 해지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현대그룹과 동양종금 간의 풋백옵션의 구체적 합의가 있었는 지 여부와 현대그룹이 제출한 대출확인서의 대리 서명 논란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키로 했다.

채권단의 이 같은 방침은 현대그룹의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계열사) 매각 시도 등으로 자금조달 의혹이 커지면서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내부방침에 따른 것이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당초 현대그룹에 대출계약서 등 자금조달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현대그룹이 지난 3일 대출확인서만 제출한 채 이에 반발하면서 최후통첩 단계에 이르렀다.

김민진 기자 asiakm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