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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 인사이트] 변하는 인도, 변치 않는 인도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최신식 사회 인프라 확장 분주
부패지수 여전히 후진국 수준


[인디아 인사이트] 변하는 인도, 변치 않는 인도 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 인디아 포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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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 인디아 포춘 소장]많은 사람들은 인도의 변화가 매우 느리다고 말한다. 수십 년 만에 다시 가보아도 큰 변화를 느낄 수 없었다고 얘기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 인도를 1년여 만에 다시 찾았다. 수십 년 동안에도 변화하지 않는 곳이라는데, 1년 만에 무슨 변화가 있으랴. 애초 변화에 대해 전혀 기대하지 않고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내렸다.

그런데 공항이 매우 낯설었다. 바닥에 카펫이 깔려 있고, 못 보던 무빙워크가 작동 중이었다. 무빙워크는 인천공항 못지 않게 길게 이어졌다. 공항은 깨끗했고, 벽 곳곳에 대형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는 그동안 알고 있던 뉴델리 공항이 아니었다. 신공항이었다.


예전 뉴델리 공항 출입국 수속창구는 7~8개에 불과해 통과하는데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새 공항에는 창구가 90여 개나 돼 통과시간이 상당히 빨라졌다. 세관절차도 빠르게 진행됐다. 뉴델리 공항은 그간 북적이는 인파와 낡은 시설, 화물 처리 지연, 흙먼지 날리는 주차장 등으로 악명이 높았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최신식 글로벌 공항으로 탈바꿈했다. 변화가 없다는 인도의 입국장에서부터 큰 변화를 느꼈다.

변화는 공항 바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공항을 나오자 대규모 공사가 한창이다. 공항과 연결되는 고속도로 진입로 확장공사라고 한다. 또 뉴델리 시내를 달리는 버스들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낡은 고물 버스들이 산뜻한 신형 버스들로 교체 중이었다.


지하철도 눈에 띄는 변화였다. 지난해에는 델리 일부 지역에만 지하철이 운행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확장공사가 크게 진척돼 시내 웬만한 곳은 모두 지하철로 이동이 가능하다.


물론 변하지 않은 점도 많다. 교통체증이 대표적이다. 곳곳에서 도로가 크게 막혔다. 빠른 경제발전과 소득증대에 따라 자동차 숫자가 빠르게 증가한 탓이다.


또 공항은 새 옷으로 갈아입었지만, 공항 직원들의 태도는 별로 변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관료적이고 불친절한 태도가 여전하고, 공항 출입자들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데도 옆 사람과 한가롭게 잡담을 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관료들의 부정부패다. 지난 10월 뉴델리에서 열린 영연방게임 조직위원회가 화장지 한 두루마리를 80달러로 기록하는 등 많은 시설과 용품의 금액을 크게 부풀린 보고서가 발견됐다. 이 행사 예산의 4분의 3이 이런 수법으로 빼돌려진 것 같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경제계에서도 관료들의 부정부패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인도 최대인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은 지난 달 16일 타타그룹이 항공 사업을 추진하다 담당 장관이 약 37억 달러의 뇌물을 요구해 사업을 포기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기도 했다.


대부분의 후진국이 그런 것처럼, 인도의 부패지수도 높다. 국제투명성기구에 따르면 인도의 부패인식지수는 10점 만점에 3.3점으로, 중국보다 10위 낮은 전세계 87위다.


공무원들의 부패는 뇌물 등 기업들이 사업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그만큼 커진다는 사실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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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의 부정부패를 줄이기 위해선 엄격한 단속과 부정부패를 낳는 규제법규의 완화, 그리고 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철저한 감시다. 그런 점에서 최근 일고 있는 인도 국민들의 반부패 캠페인은 의미가 있다.


한 비정부기구(NGO)가 최근 만든 '나는 뇌물을 줬어요'라는 웹사이트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정부나 행정 간부에게 뇌물을 준 사례를 직접 소개하며 부패척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운동이 확산돼 부정부패 측면에서도 인도에서 많은 긍정적 변화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한다.




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 인디아 포춘 소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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