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연평도발]軍 강력한 교전수칙 마련..왜?

시계아이콘02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민간인 무차별 공격에 경악..초기대응 문제점 뼈저리게 느껴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경호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긴급 안보경제점검회의에서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응해 교전수칙을 전면적으로 보완하고, 서해 5도서 군 전력을 대폭 보강하기로 한 것은 군사적 응징만이 사실상 유일한 대응방안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번 북한의 도발이 군인은 물론 민간인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교전수칙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세계 최고의 군 장비를 서해 5도서 지역에 배치하고, 해병대 감축계획을 철회하는 등 전력 보강도 '더 이상 북한 도발에 따른 국민 피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靑 내부에서도 "초기대응 부족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대한민국에 대한 계획적인 도발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이번 도발이 우리 군은 물론 민간인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군인과 민간인 4명이 전사·사망한 만큼 외교적인 노력은 물론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 군의 초기대응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교전수칙에 얽매여 북한의 도발에 강력한 응징을 통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교전수칙이 아니라 자위권 발동 차원에서 대응을 했어야 했는데, 이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이 부족했다는 안팎의 비판이 있다"면서 "북한이 무모한 도발로 얻는 것이 없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다양한 군사적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아울러 북한의 도발을 근원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억지력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한·미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북한의 국지적 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응징하도록 교전수칙을 전면 보완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기존 교전수칙은 확전방지를 염두에 둬 소극적인 측면이 있었다. 앞으로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발상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교전 규칙을 만들 것"이라며 "민간공격과 군 공격을 구분해서 대응수준을 차별화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없으며, 군의 역할과 존재이유가 국민 보호에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서해 5도서 지역의 전력 보강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서해 5도서와 같은 취약지는 국지전과 비대칭 전력에 대비해서 세계 최고의 장비를 갖춰서 철저하게 대응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 "북한의 또 다른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서 우리는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이번과 같은 도발은 언제라도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특히 서해지역에 실질적인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외교적 대응방안도 모색했다. 군사적 응징과는 별개로 국제무대에서 북한을 고립시켜 무모한 도발이 가져올 대가를 엄중히 치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주요 국가들과의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중국의 역할을 이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힘을 쏟기로 했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에 따라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모니터링 지속.."잠재리스크 커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대책으로 24시간 비상상황실을 가동하고 있는 점을 설명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금융외환시장에서의 변동을 리얼타임으로 모닝터링하고, 필요시 대응책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정부는 북한 연평도 포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일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앞으로 제 2, 3의 연평도 포격사태가 발생하거나 북한의 도발수위가 높아질 경우, 컨트리리스크가 높아지고 국가신인도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그간 유지해온 북 무력도발에 대한 학습효과가 약화될 경우, 경제 전반의 불안감이 확산돼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제적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


실제로 연평도 포격이 발생한 23일과 24일 외환,주식시장 등 국내외 금융시장은 한반도 긴장감 고조로 크게 출렁였고 원달러환율도 한때 37.5원 폭등했지만 금방 안정을 되찾았다. 우려했던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도 없었다.


정부는 우리 경제가 건실한 경제회복세, 양호한 재정건전성, 꾸준한 경상수지 흑자기조, 넉넉한 외화보유액 등에 힘입어 신뢰도가 높고 외부 충격 흡수 능력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과거 북한 핵, 연평해전, 천안함 침몰 등일련의 사건을 볼 때 금융시장에 충격은 있었지만, 장기화하지는 않았다"며 "남북 관계가 파국 국면으로 전개되는 것을 양측 모두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진정 국면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북한의 연평도 도발은 군과 민간인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이뤄져 천안함 사태 때보다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고, 우리 경제의 잠재 리스크가 급속히 커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모니터링을 지속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천안함 당시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면서 "국가와 기업, 국민,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상황변화에 대비해 각 기관이 기존에 갖고 있는 컨틴전시 플랜을 이번 상황에 맞춰서 재정비해나갈 게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성과와 향후 세계 경제질서의 방향 등을 국민에게 보고하기 위해 이날 열기로 했던 '글로벌코리아 비전선포식'을 취소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