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판교, 일산, 동탄 등 신도시 도로, 철도, 일자리 없는 베드타운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김문수 경기지사가 정부의 신도시정책에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22일 오전 대한민국 건국회 특강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여론조사에 매달려 뭐하냐’고 질의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천년가는 최고의 도시를 지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데 왜 그렇게 하시냐’물었다”며 “이에 이 대통령은 ‘그렇게 말하면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아’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우선 정부의 신도시정책에 비판을 가했다. 그동안 김 지사는 백년 천년가는 신도시를 만들면서 도로, 철도 직장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 지사는 지난 2007년 광교신도시개발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광교신도시를 백년, 천년가는 신도시로 건설할 계획”이라며 “베드타운으로 전락하지 않는 자족기능을 갖춘 신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우선 “전세계에서 이명박 대통령처럼 세계적인 도시계획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나. 오바마 간나오토 후진타오 누가 우리 이명박 대통령처럼 건설과 도시계획을 잘 할 수 있나”고 추겨세웠다.
하지만 판교, 분당, 동탄, 수지 등 신도시가 일자리는 없고 집만 있다는게 김 지사의 주장했다.
김 지사는 “정부는 신도시를 계속 만드는데, 일자리는 만들지 않고, 집만 잔뜩 지어놨다”며 “LH가 그동안 한 짓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울산 창원 구미 안산 등은 일자리를 함께 만든 신도시”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쬐금쬐금 작게 임대주택만 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지사는 “도로 철도 직장 공원도 없이 이걸 어떻게 할거냐. 백년 천년갈 도시인데 이걸 어떻게 할 거냐고 대통령께도 말씀 드렸었다”며 “‘천년 가는 최고의 도시를 지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데 왜 그렇게 하시냐’고 말씀 드렸다”고 밝혔다.
특히 김 지사는 “내가 이 대통령에게 재선 하실겁니까 묻었다”며 “대통령은 단임으로 딱 끝나는데 역사를 정확히 보고 나가야지, 여론조사에 매달려서 해서 뭐합니까” 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가 대통령의 행보를 언급하면서까지 몰아세운 이유는 GTX건설사업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GTX건설 내용이 담긴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오는 12월 발표한다. 관건은 3개노선이 포함되느냐, 아니면 수서-평택간 KTX노선과 병행하는 GTX노선만 포함되느냐다.
때문에 김 지사가 정부의 신도시 정책에 대해 대통령을 언급하면서까지 비판하는 것은 GTX가 반드시 이번 계획에 포함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지사는 “GTX는 개념 고속철이다. 하지만 신도시에 도로, 철도,공원 등이 없다보니 서울로 출퇴근 하느라 도로가 너무 막힌다”며 “우리 철도기술은 세계적이다. 통일만 되면 4시간 이내에 서울에서 북경까지 갈 수도 있다”고 GTX건설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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