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최근 미국 동부권 일대에서 출산이 붐을 이루고 있다. 지난 2월 동부 일원에 몰아친 폭설로 집안에 갇혀 지냈던 부부들 사이에서 신생아가 태어나고 있는 것.
4일(현지시간) ABC 방송에 따르면 현지 어느 병원의 산부인과 의료 인력이든 현재 파김치 상태라고.
미국 언론은 요즘 태어나는 아이들에게 ‘폭설’을 뜻하는 ‘블리자드’라는 단어를 붙여 ‘블리자드 베이비’라고 부른다.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에 있는 홀리 크로스 병원은 지난 2월의 폭설로 최근 하루 4건 정도 분만 사례가 늘었다고 밝혔다.
홀리 크로스 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이처럼 베이비붐이 일기는 2003년 9월 엄습한 허리케인 ‘이사벨’ 이후 처음이라고.
에일린 러든 간호사는 “이사벨이 휩쓸고 간 지 9개월 뒤 베이비붐이 일었다”며 “지난 2월 1주 사이 두 차례나 폭설이 강타해 주민들은 생업을 포기한 채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특별히 할 일도 없어 계획에 없던 베이비 만들기에 열중했을 것”이라고 한마디.
홀리 크로스 병원은 출산이 급증할 것을 예상하고 최근 의료 인력과 장비를 추가 배치해 평소보다 125명 많은 신생아를 받아냈다.
산부인과 전문의 토머스 에인 박사는 “지난 30년 간 의사로 일해 왔지만 이달처럼 바쁜 적은 없었다”고.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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