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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근 거석, 이란 젊은이들에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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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근 거석, 이란 젊은이들에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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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이란 동북부 지방에 자리잡은 한 묘지가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어 화제다. 많은 이가 이곳을 찾는 것은 남근(男根)처럼 생긴 묘석 때문이라고.

12일(현지시간) 글로벌 포스트에 따르면 이란 동북부 곤바데카부스에서 동북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칼리드 나비 묘소’가 바로 그곳이다.


칼리드 나비 묘소는 섹스라는 말 자체가 금기시되고 있는 이란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각광 받는 나들이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기이하기 이를 데 없는 이곳에 세워진 묘석은 600기가 넘는다. 묘지는 1400년 훨씬 이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묘역에 안장된 인물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가 칼리드 나비다. 그는 이슬람교 창시자인 마호메트보다 40년 일찍 예멘에서 태어난 선지자로 알려져 있다.


칼리드 나비 묘소는 순례 성지다. 그러나 순례 목적으로만 이곳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다수는 거대한 남근석이 보고 싶어 찾아오는 사람들이라고.


남근 거석, 이란 젊은이들에 활력소


한 편으로 약간 기울어진 묘석들은 두 유형으로 나뉜다. 일부는 남근 모양으로 높이가 1.8m 정도다. 이보다 작은 십자가 형태의 묘석들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여성의 가슴을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곳을 연구해온 몇 안 되는 역사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알리레자 헤사르 누이에 따르면 성적 심볼은 인도와 중앙아시아의 남근숭배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런 형태 뒤에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관광객들 가운데 묘석 옆에서 포즈 취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묘석 모양에 배꼽 잡고 웃는 이도 있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심리분석학자인 도린 오리언 박사는 “이란처럼 섹스라는 말 자체가 금기시되는 나라에 남근 거석이 존재한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성적 표현이 억압 받는 곳에서 남근 거석은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기 때문”이라고 한마디.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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