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한국투자증권은 17일 하나금융지주가 자금조달 부담없이 외환은행 인수가 가능하고 합병이후 시너지도 충분하다며 업종내 톱픽을 유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4만9500원 유지.
유상호 애널리스트는 "가계금융 중심의 하나금융과 외환 및 무역금융을 포함한 기업금융의 경쟁력을 보유한 외환은행이 합병하면 이익 기반이 넓어진다"며 "중국 및 아시아 지역에 진출해 있는 하나금융과 북미 및 서유럽 등에 지점망을 구축한 외환은행과의 해외 지점망 통합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합병 이후 총자산 규모 260조원의 3위 은행으로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으며, 카드 부문의 M/S도 7%까지 상승해 영업경쟁력이 보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증권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주가는 2.65% 상승하는 등 아웃퍼폼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논바인딩 MOU를 체결했으며, 20일까지 외환은행에 대한 실사를 마무리한 후 26일 최종 인수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MOU 상에서 외환은행의 매각 가격은 1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내재된 가격으로 론스타의 지분 51%와 tag-along 조약이 있는 수출입은행 지분 6.25%에 대한 가격은 5조1000억원이다.
한국증권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함에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은 더블레버리지라며 경영권 프리미엄이 10% 수준이기 때문에 영업권은 3000억원 내외, Tier 1 ratio 하락 효과는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자회사 출자한도 증가로 더블 레버리지가 상승할 수 밖에 없어 유상증자가 필요한데, 금융당국의 자본규제에 따라 금융지주회사는 130%(지도비율) 이내의 더블 레버리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건설 매각으로 8140억원의 자본잉여가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자본조달에 대한 큰 부담 없이 외환은행의 인수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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