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G20 정상회의 서울 선언문에 포함될 환율 해법에 대한 사실상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원달러 환율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G20 경주회의에서의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를 보완, 또는 진보한 형태의 선언문이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선언문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이 아니라면 원달러 환율에 미칠 영향을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G20 재무차관과 셰르파는 서울 선언문의 최종 문구를 다듬으며 큰 틀에서의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선언문은 지난달 경주 G20 재무장관 협의 내용을 반영하면서 '시장 결정적 환율제도를 이행하되 경제 펀더멘털이 반영될 수 있도록 환율의 유연성을 늘린다'라는 수준의 타협점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언문 내용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지난 G20 경주회의에서 확인했듯이 구체적인 실행방안이나 강제력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징적 합의는 결국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각국은 또 다시 자국 통화절하에 나서거나 자본유출입을 규제하는 등 오히려 글로벌 환율전쟁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
원달러 환율은 G20 경주회의 이후 당국의 자본유출입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단이 제한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를 피하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 발표 이후 ‘시장결정적 환율제도’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인 조정을 거칠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인 달러화 하락 추세에 따른 원화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은 이번 G20 정상회의 결과 보다는 금통위의 금리인상 여부와 당국의 자본유출입 규제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G20 정상회의 이후 자본유출입 규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란 당국의 발언 등과 함께 금통위의 금리인상 여부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 결과로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인 상승 조정국면을 맞을 수는 있겠지만 보다 확실한 방향성을 잡으려면 당국의 자본유출입 규제 관련 조치와 금통위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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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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