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세계 최대 풍력 발전 기업인 베스타스의 최고경영자(CEO) 디틀레프 엥겔은 10일 "녹색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질적이고 실현 가능한 맞춤형 권고안을 주요 20개국(G20)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의 녹색성장 분과위원회 녹색일자리 워킹그룹 컨비너(의장)인 엥겔 CEO는 이날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CEO 오픈 인터뷰를 갖고 "G20 정상들에게 이번 정상회의가 끝난 이후 특정 날짜를 정해 단 1시간만을 할애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녹색일자리 창출 워킹그룹에 함께 참여한 CEO들과 찾아가 각 G20 국가의 필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권고 사항을 직접 제안하겠다는 것. 엥겔 CEO는 "1 곱하기 20의 권고안을 만들 계획"이라며 "하나의 기본 안을 바탕으로 20개국이 녹색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G20 정상들에게 4가지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엥겔 CEO는 "우선 소비자들의 행태 및 투자 결정을 변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탄소 가격을 높되 안정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개발을 빠르게 확대하고 업그레이드해야 하며 최대한 빠른 시일(5년) 내 화석 연료에 대한 보조금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환경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자유 무역도 허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엥겔 CEO는 녹색일자리 창출 워킹그룹이 최근 20개 국가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후 변화가 심각한 문제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2%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도(88%) 중국(91%) 등에서는 대다수 국민이 기후 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엥겔 CEO는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녹색일자리는 반드시 필요한 트렌드"라면서 "각국의 정책 리더들이 법을 제정하고 기획하는 데 있어 투명성을 제고해야 하고 이런 정책들이 장기간 실행돼야 하며 규제와 관련한 확실성이 뒷받침돼야만 미래에 대한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녹색일자리를 대규모로 창출하려면 민관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며 "정책적인 틀을 제공하면 기업은 투자를 집행하고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일자리 창출의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
녹색일자리 창출 워킹그룹의 보고서는 전력, 건물, 산업 및 교통의 4가지 분야에 대해 추가적인 상세 설명과 효과적인 정책, 결과를 창출하는 사례들을 담았다. 엥겔 CEO는 "녹색일자리를 향한 전 세계인의 경주는 시작됐다"며 "녹색성장을 가장 발 빠르게 수용한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녹색일자리가 창출되고 있으며 화석연료나 희소한 천연자원에 대한 의존성이 낮은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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