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Buy Korea' 기관 'Sell'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박지성 기자]2차 양적완화 이후 외국인의 매수신호가 1차때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기관 매물에 의해 희석되면서 한국 증시는 횡보를 계속하고 있다. 자칫 외국인 매수강도 약화로 이어질 경우 시장 전체의 수급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차 양적완화 발표전일인 지난 3일 코스피시장에서 외인들은 1992억원어치를 사들였고 발표 당일인 4일에는 3261억원까지 매수세를 확대했다. 5일 7975억원, 8일 2575억 등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향후 6개월간 3000억 달러를 들여 장기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한 1차 양적완화 발표 당시의 매수세보다 더 강한 것이다. 1차 발표 당일인 지난 해 3월 18일 직후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가 이어지긴 했지만 강도는 2차 발표보다 훨씬 낮았다. 외국인은 3월 18일 261억원에 이어 19일 442억원 , 20일에는 1040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반면 기관들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1차 발표 당시 기관들은 19일 561억원을 순매도 했지만 20일에는 554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2차 발표 이후에는 4일 3395억원, 5일 4381억원, 8일 2575억원 등 3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다 9일 오전 10시 현재 181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2차 양적완화정책이 1차때와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외인매수세는 강화되고 있지만 기관들의 매도는 커지고 있고 달러 약세 기조도 1차 때처럼 일방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처럼 최근 강력한 외국인 매수세가 국내기관의 매물에 의해 다소 희석되고 있다는 것은 시장 전체의 수급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일단 국내증시에서는 FOMC회의 이후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재차 강화되고 있어 고무적"이라면서도 "펀드 환매 등 국내기관의 매물에 의해 다소 희석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강화하면서도 업종 및 종목별 차별화된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어 국내기관의 매물압력이 크지 않은 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는 조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6거래일 동안 일평균 2600억원 이상의 강력한 매수세를 보였지만, 전체 매수금액 대부분이 매수상위 5개 업종(전기전자, 화학, 운수장비, 서비스, 철강금속)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
현재 외국인의 매수강도에 비해 기관의 차익매물 압력이 크지 않은 전기전자, 화학, 철강금속 업종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차익매물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운수장비, 서비스, 기계 업종 등은 최근 들어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업종 및 종목 중에서도 국내기관의 매물압력이 크지 않은 쪽으로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당분간은 전기전자, 화학, 철강금속 업종이 상대적으로 수급적인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권고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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