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MBC ‘무한도전’ 텔레파시 특집이 2주일 동안 연속 방송됐다. 지난 주에 이어 총 180분 동안 진행된 셈. 하지만 결국 ‘그들만의 리그’를 보여준 것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24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 조사결과 지난 23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16.3%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16일(15.4%) 방송보다 0.9% 상승한 수치.
반면 또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인 TNmS코리아 미디어 집계에서 '무한도전'은 전국 시청률 16.5%를 기록했다. 전주 18.3%보다 1.8% 포인트 하락했다.
어느 쪽 결과로건 ‘무한도전’이 동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하지만 한때 최고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타 경쟁프로그램과 비교 우위를 내달렸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방송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은 그동안 특집으로 진행했던 장소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남산과 여의도, 장충 체육관 등 그동안 특집을 진행 했던 의미 있는 특정 장소를 정한 뒤, 아무런 약속 없이 서로에게 텔레파시를 보내며 장소로 이동했다.
정형돈과 길, 유재석과 박명수, 하하와 정준하와 노홍철의 팀으로 나눠진 멤버들. 제작진은 조금 더 쉽게 텔레파시를 보낼 수 있도록 주제를 정한 뒤 텔레파시가 통한 팀에게는 서로의 위치를 공개했다.
장소가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움직이느냐 기다리느냐의 문제가 남아있었던 것.
녹화가 진행되는 중 두 팀으로 압축됐으나 엇갈림은 계속됐다. 남산과 여의도를 오가며 서로를 엇갈려 지나갔고 만날 줄만 알았던 여의도에서는 하하와 정준하, 노홍철을 찾아간 박명수와 유재석으로 인해 만남의 시간은 지연됐다.
결국 장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특집은 한 번에 텔레파시가 통하진 못했지만 멤버 모두 한 자리에 모였고 엇갈림 역시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에 이동한 것이기에 오랜 기간 함께 해온 우정과 추억을 되새겨 보는 자리가 됐다.
하지만 전주에도 언급했듯이 감동에 초점을 둔 나머지 웃음은 실종됐다. 예능이 꼭 웃음이 전부는 아니지만 감동적인 요소와 웃음이 적절히 배치된 밸런스조절이 아쉬움이 남겼다.
또 한 가지 추가하자면 예능 프로그램이 자주 범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펼쳐진 것이다. 이번 텔레파시 특집은 지난 6년 동안 함께 해온 멤버들과 애청자들이 아니면 쉽게 공감할 수 없는 주제로 진행된 것이다.
전체를 아우르지 못하고 쉽게 공감가지 못하는 포맷으로 새로 유입된 시청자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
수많은 스태프들이 동분서주 한 특집이기에 출연자들과 제작진의 노고에 찬사를 보내기야 하겠지만 방송이 끝난 뒤에는 한동안 허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yjchoi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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