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보조금 확정…아이패드, 전파인증 이번주 마무리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하게 다툼을 벌여온 삼성전자와 애플이 태블릿PC로 2차전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SK텔레콤과 갤럭시탭의 보조금 규모를 확정짓고 다음달 출시를 준비중인 가운데 아이패드가 전파인증을 이번주 마무리하고 같은 11월 KT와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9일 "SKT와 갤럭시탭의 보조금 규모를 확정지었다"며 "갤럭시S처럼 SKT의 월 5만5000원짜리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30만~40만원 사이에 갤럭시탭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를 이미 사용하는 사람은 갤럭시탭만 구매할 수 있다. 이 경우 보조금을 받을 수 없어 100만원에 달하는 기기값을 내야 한다. SKT는 3G 데이터 서비스만 결합한 별도의 전용 요금제도 준비중이다. 스마트폰 전용 요금보다는 매월 내는 정액 요금이 적어 보조금 지급액도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SKT와 갤럭시탭 출시를 위한 보조금 협상을 계속해왔다. 당초 SKT는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를 갤럭시탭에도 적용하는 문제에 난색을 표명해왔지만 초기 시장 형성을 고려해 삼성전자와 보조금 문제에 합의했다. 갤럭시탭의 출고가 인하 문제는 아직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았다.
갤럭시탭의 제품 가격은 100만원 정도다. SKT가 지급하는 보조금은 대당 60만~70만원에 달한다. 방통위의 보조금 지급 상한선인 27만원을 크게 넘는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보조금 규제는 사후 규제"라며 "태블릿PC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시장에 악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면 사후 보조금 제한을 할 수 있지만 지금 현재는 보조금 규제 대상에 포함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에 다양한 한국형 콘텐츠를 담았다. 경쟁 제품인 아이패드가 이미 수만개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전자책을 확보한 가운데 이제 시작하는 갤럭시탭에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160여개에 달하는 협력사와 콘텐츠 개발에 나선 것이다.
네비게이션 1위 업체인 팅크웨어의 3D 네비게이션 '아이나비' 기본 탑재를 비롯해 교보문고의 전자책, 각 언론사의 뉴스와 잡지, 두산동아의 사전을 비롯한 교육용 콘텐츠, EA코리아의 3D 게임 등이 갤럭시탭에 기본 탑재된다. 미리 탑재돼 나오는 애플리케이션만해도 170여개가 넘는다.
SKT도 갤럭시탭 지원에 나선다. T스토어를 통해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전자책, 갤럭시탭 전용 동영상을 선보이며 태블릿PC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한편, 애플 역시 아이패드의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애플은 지난 11일 아이패드 와이파이(무선랜) 제품의 전파 인증에 이어 3세대(3G) 서비스 지원 제품의 전파 인증을 신청했다. 인증서는 이번주 안으로 교부된다.
아이패드는 KT를 통해 11월 출시될 전망이다. KT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2년 약정할 경우 아이패드에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3G 정액 서비스와 와이브로, 아이패드를 연계한 상품도 준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시장서도 SKT-삼성, KT-애플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문제는 콘텐츠인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한 아이패드와 적지만 국내 상황에 맞는 콘텐츠를 준비한 갤럭시탭 모두 나름대로의 강점을 갖고 있어 초기 태블릿PC 시장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