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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자동차 역사16] 조선 순종 '어차' 캐딜락의 108년 이야기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108년 역사의 캐딜락을 영화로 친다면 출연진들은 그야말로 초호화 캐스팅이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업무용으로 캐딜락을 사용했다. 현 오바마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로 눈을 돌리면 조선시대 순종의 어차가 캐딜락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유명 연예인 중에서는 팝의 전설인 엘비스 프레슬리와 할리우드 스타인 마릴린 먼로가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인물들이 캐딜락을 애용한 것은 혁신적인 기술과 격조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 때문이다. 한 세기가 넘는 동안 캐딜락은 ‘부, 명예 그리고 성공의 상징’으로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캐딜락이 처음 차를 만든 게 1902년이니 지금으로부터 무려 10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7년 뒤 캐딜락은 GM(제너럴 모토스)의 일원이 됐다. GM은 최근 몇년간 위기를 겪었지만 실적이 개선되면서 부활의 나래를 활짝 펼쳤다. 단기통 10마력 엔진을 장착한 첫 차 '모델 A'부터 556마력의 최첨단 엔진을 장착한 'CTS'까지 캐딜락은 100년이 넘는 장대한 자동차 역사에서 기술과 스타일을 이끌어온 최고 명차로 당당히 평가받고 있다.


캐딜락, 첫 시동을 걸다(1902년)
캐딜락은 미국 뉴 잉글랜드에서 남북전쟁 당시 엔지니어였던 헨리 M. 릴랜드에 의해 설립됐다. 남북전쟁 후 디트로이트로 돌아온 릴랜드는 디트로이트 오토모빌 컴퍼니(Detroit Automobile Company)를 인수해 캐딜락 모터카 컴퍼니(Cadillac Morter Car Company)를 세웠다. 캐딜락이란 이름은 17세기 말 디트로이트를 개척한 프랑스 장군 앙트완 모스 카디야 경의 성을 딴 것이다. 캐딜락은 이듬해 첫 제품인 ‘모델 A’를 출품하면서 그 장대한 역사를 시작했다.

기술에 엔진을 입히다 ‘라샐르 303’(1927년)
1920년대까지 미국 자동차들은 엔지니어에 의해 디자인되고 제작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캐딜락은 자동차 스타일링의 혁신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할리 얼의 예술적 감각을 입힌 ‘라살 303’을 1927년 출시했다. 라살 303은 캐딜락 역사상 최초로 엔지니어가 아닌 디자이너에 의해 설계된 럭셔리 차량이다. 할리 얼은 이후에도 엘도라도, 시보레 콜벳 등의 인기 차종을 디자인하면서 GM의 대표 디자이너로 우뚝 섰다.


캐딜락의 상징 '테일핀'(1948년)
캐딜락의 상징인 테일핀(꽁무늬를 길게 뺀 디자인) 스타일은 1948년 '식스티 스페셜(60 special)'이 뿌리다. 이때부터 캐딜락은 호화스럽고 강한 이미지로 변신했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경쟁사들도 앞다퉈 테일핀 디자인을 도입하는 등 캐딜락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 테일핀 전성기를 이끌었다.


작지만 강한 ‘캐딜락 드빌’(1973년)
1973년 석유 파동이 터지면서 대형차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했다. 배기가스 및 연비, 안전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정도 강화됐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캐딜락은 새로운 차를 만들어야 했고 이렇게 해서 탄생한 모델이 바로 ‘드빌’이다. 드빌은 그동안 캐딜락이 유지해왔던 '긴 차체'를 버리고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형태로 재탄생했다. 드빌은 자동 안전벨트 시스템을 처음 적용한 차이기도 하다.


남성들의 로망 '에스컬레이드'(1999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대중적인 SUV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캐딜락의 첫번째 SUV 모델이다. '성벽을 기어오르는 전략 전술'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과 함께 강력한 힘을 자랑했다. 2001년 2세대를 거쳐 2007년 선보인 3세대 에스컬레이드는 견고한 차체와 스타일, 강력한 힘으로 전 세계 남성들의 로망으로 인식되고 있다.


캐딜락의 부활 CTS(2003년)
2001년 8월 캐딜락 디자인 철학의 전면적인 변화를 알린 CTS(C-Series Touring Sedan)가 처음 등장했다. 브랜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캐딜락의 새로운 디자인 컨셉은 '예술과 과학'이었다. 2003년에는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진화한 CTS 1세대가 나왔다. 220마력 V6 3.2리터 엔진과 5단 자동기어를 장착, 외모만큼이나 강력한 성능을 과시하며 전 세계적으로 30만대가 팔리면서 GM 세계화의 교두보 역할을 해냈다.


크로스오버의 새 기준 ‘캐딜락 SRX’(2004년)
캐딜락은 CTS의 성공에 이어 그 메커니즘을 활용한 중형 SUV 모델인 캐딜락 SRX를 선보였다. 1세대 SRX는 뛰어난 성능과 실용적인 스타일로 시장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009년 나온 2세대 SRX는 1세대와는 또 다른 스타일에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SUV의 역동성과 세단의 안정감을 두루 겸비한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통령의 차 ‘캐딜락 DTS’(2006년)
캐딜락 DTS는 2006년 출시 이후 캐딜락 브랜드의 최정점에 서 있는 최고급 세단이다. 특히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차 ‘캐딜락 원’이 DTS를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외 많은 고객들에게 ‘가장 존재감이 뛰어난 프리미엄 대형 세단’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DTS의 최고급 모델인 플래티넘 에디션은 최고출력 291마력(5,600rpm), 최대토크 39.8kg?m(4,500rpm)을 자랑하며, 운전자가 설정한 앞차량과의 거리와 속도를 자동으로 유지하는 크루즈 컨트롤 등 최신 기능을 탑재했다.


캐딜락 뉴 CTS(2010년)
3.0리터 V6 직분사 엔진을 장착한 뉴 CTS 3.0 모델이 CTS 라인업에 추가되면서 캐딜락의 고객층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동급 최고 파워와 천연가죽 인테리어, 한글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 후방 카메라 등을 장착하고도 4000만원대의 실용적인 가격은 소비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국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3% 증가하는 등 뉴 CTS가 캐딜락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정일 기자 jayle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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