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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국감]지방이전비용 120억원 부족하다더니 호화 사옥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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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대한적십자사(이하 적십자사)가 지방 이전 비용이 부족한데도 호화 사옥을 설계해 도마에 올랐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미래희망연대 정하균 의원이 적십자사에서 제출 받은 지방이전계획에 따르면, 적십자사가 이전비용 120억원이 부족한데도 복지부에 호화 사옥 설계안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십자사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오는 2012년까지 강원 원주시로 이전한다. 이전비용은 건설공사비와 사무실 이사비 등을 포함, 총 369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적십자사가 자체 조달 가능한 재원은 249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혈액관리본부, 적십자교육원 등의 부지와 건물을 매각하고 복지부로 25억원을 지원받아도 120억원이 부족한 것이다. 하지만 적십자사는 부족한 재정을 채울 조달 방안을 갖고 있지 않다.

상황이 이런데도 적십자사가 이전 신축 사옥을 설계하면서 연면적을 비롯해 사무실 규모와 종류를 늘리는 등 호화 설계를 했다고 정 의원은 주장했다. 신축 사옥의 연면적이 현사옥보다 2292㎡늘어남에 따라 이에 따른 추가 건축공사비용만 46억원에 달한다는 지적이다.


설계안을 보면 신축 건물에는 카페테리아와 휴게실 등이 추가로 들어서고, 직원은 10명 늘어나는데 식당은 2배 정도 커진다. 또 교육홍보실장실과 혈액안전국장실 등의 면적은 기존보다 7배나 크게 설계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재원이 부족하면 토지매입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지면적을 줄이거나 건축공사비용을 줄이기 위해 연면적을 조정해야 하는 게 맞다”며 “이렇게 호화 사옥을 설계 해놓고 복지부에 예산을 지원해달라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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