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삼성전자가 4세대 이동통신기술인 LTE(롱텀에볼루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는 12일 미국 5위 통신사업자인 '메트로PCS'에 미국 최초의 LTE 상용 시스템 장비를 공급한 것을 계기로 LTE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음성 서비스 기반의 이동통신장비를 통신의 본고장인 미국에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비 공급 계약 체결 6개월만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유례없는 성과이다.
LTE는 4세대 이동통신 기술 중 하나로써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도 700MB 분량 영화 1편을 30초면 내려받있다. 삼성은 그동안 같은 4세대 통신 표준기술인 모바일와이맥스를 주도해왔지만 LTE에대한 투자도 병행해하면서 시장 활성화에 대비해왔다. 최근 각국 이동통신사들이 LTE 구축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레퍼런스(구축사례) 확보와 함께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4G 월드(4G World)'에서 LTE 상용 장비를 비롯해 휴대폰, USB 동글, 넷북 등 다양한 단말들을 시연할 예정이다.
또 11월에 미국 댈러스에서 열리는 LTE 아메리카즈(LTE Americas)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한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아프리카콤(AfricaCom) 등 각종 통신전시회에서도 LTE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에 등록된 LTE 관련 지적재산권(IPR) 중 4세대인 LTE 어드밴스드 분야에서 적용된 신규 기술 유효 특허의 25% 이상을 보유하는 등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2003년부터 OFDMA(직교주파수분할다중접속) 기반의 4세대 이동통신기술 개발에 착수하는 한편, 국제 표준화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것에 대한 결실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LTE 기술 규격을 논의하는 3GPP 국제표준회의에서 가장 핵심적인 워킹그룹 2개에서 의장단을 맡고 있으며, LTE 조기 상용화를 목적으로 사업자와 제조사가 결성한 LSTI(LTE/SAE Trial Initiative) 활동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김운섭 부사장은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노력이 이제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며 "최상의 품질로 사업자와 고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21일부터 미국 5대 통신사업자인 메트로PCS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한 미국 최초의 LTE 서비스에 상용 시스템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또 지난 2008년부터는 미국 스프린트넥스텔의 자회사인 클리어와이어가 워싱턴 D.C, 보스턴, 댈러스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에 시스템 장비를 공급하기도 했다.
◆ OFDMA(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 access)=직교주파수분할다중접속방식으로 다수의 가입자가 동시에 통화할 수 있도록 하는 다중화접속기술로 4G 와이맥스와 LTE의 핵심기술이다. 삼성과 인텔이 특허를 주도하고 있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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