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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르 "현대차·대한항공 성공, 韓 특유 기업가치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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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현대자동차와 대한항공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빨리빨리(신속한 의사결정)'와 '유연함', '원기왕성(Robustness)'이라는 한국 특유의 기업가치 덕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라비 쿠마르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장은 1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넬탈호텔에서 열린 '제3회 기업가정신주간' 연사로 나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쿠마르 학장은 "현대차와 대한항공화물 등 서로 다른 영역의 업체가 성공한 데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한국 특유의 오너십 경영에 기초한 신속한 의사 결정이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1990년대 말 기아차 인수와 캐나다 시장 철수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당시 비슷한 규모의 기아차 인수는 현대차에 있어서 이질적인 기업문화를 비롯해 서로 다른 제품라인과 기술표준 등 하나로 융합해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민주 정권 수립과 함께 찾아온 임금 인상 요구도 경영진 입장에서는 난감한 과제였을 것이라고 쿠마르 학장은 진단했다.

쿠마르 학장은 "정몽구 회장이 대표이사 취임 후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며 "엔지니어는 물론이고 모든 생산 직원들에게까지 '질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확실히 각인시켰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를 산 직후에 발견할 수 있는 초기 결함이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162개에 불과했으나 현대차는 269개에 달했으나 정 회장이 취임한 이후 간격이 급속히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네시스가 '올해의 자동차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쿠마르 학장의 주장이다.


그는 "현대차가 이처럼 단시간 안에 품질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오너가 경영을 했기 때문"이라며 "빠른 의사결정과 매우 실용적인 접근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오너 중심의 경영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또 하나의 기업으로 대한항공이 꼽혔다.


대한항공 20여년 전 추락사고 이후 에어프랑스와 델타항공, 에어캐나다 등 글로벌 항공사들이 협력을 거부할 정도로 위기에 처했다.
조양호 회장이 취임 이후 '화물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고 약속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비웃음을 살 정도였던 시절이었다고 쿠마르 학장은 정리했다.


하지만 쿠마르 학장은 "대한항공이 몇가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침체기에 투자하고 공격적인 시장 확보 전략 등이 대한항공화물을 세계 최고로 올려놓았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0년 이후 대한항공이 A300과 B700등 노후된 항공기를 포기하고 화물전용 항공기를 도입하고 당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진출을 위해 역량을 집중했던 것들이 모두 적절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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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르 학장은 "현대차와 대한항공화물은 한국의 '빨리 빨리' 방식이 성공적으로 적용된 사례"라며 "미국 사람들은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봤을 때는 경영인이 소유자가 됐을 때 빨리 빨리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00년대 초기에만 하더라도 열악한 위치에 있던 현대차와 대한항공이 성공할 수 있는 장점을 잘 살린다면 미래에도 성공할 것이라고 쿠마르 학장은 다시한번 강조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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