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삼성 중간계투진이 ‘불펜 총동원’에 나선 두산에 판정승을 거뒀다.
삼성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박한이의 역전 3점포에 힘입어 6-5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양 팀의 선발투수 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두산 선발 홍상삼은 3⅓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4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 4탈삼진 5실점한 뒤 공을 정인욱에게 넘겼다.
그 뒤 삼성과 두산은 치열한 허리싸움을 시작했다. 먼저 상승세를 탄 건 두산이었다. 4회말 1사 1루에서 홍상삼에 이어 등판한 이현승은 ⅔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어 임태훈, 레스 왈론드, 고창성 등이 차례로 등판해 7회까지 5-2 리드를 지켰다.
반면 삼성 중간계투진은 중요한 순간 흔들렸다. 5회초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차우찬에게 공을 이어받은 정인욱은 희생뜬공과 중전안타를 맞아 3점을 내줬다. 2-2의 팽팽한 균형이 순식간에 깨진 것이다. 그 뒤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 권오준, 권혁 등은 상대 타선을 잠재우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 중간계투진의 판정승으로 이어질 것 같았던 분위기는 8회말 뒤집어졌다. 두산의 다섯 번째 투수 정재훈은 2사 1,3루 상황에서 김상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이어 박한이에게 치욕의 역전 3점포를 얻어맞았다. 지난 29일과 30일 열린 롯데와 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각각 전준우와 이대호에게 맞은 홈런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삼성도 마지막 고비를 맞았다. 9회초 등판한 권혁이 1사 1,2루 상황에서 보크를 저질러 위기를 자초한 것이다.
하지만 삼성에는 안지만이 있었다. 황급히 마운드에 오른 뒤 자신감 넘치는 직구로 상대를 압도했다. 결국 이종욱을 유격수 뜬공,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승리를 지켰다.
경기 중반 역전을 허용한 삼성 불펜은 막판을 잘 견디며 최후에 웃었다. 반면 준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르며 체력을 소진한 두산 불펜은 무려 6명을 투입하고도 패했다. 힘은 힘대로 빼고 승리를 얻지 못해 엄청난 피해를 입고 말았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스포츠투데이 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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