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3·4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 삼성전자는 7일 여지없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장 기대치에 못미친 성적은 낙폭을 키웠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8000원(2.27%) 하락한 77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선 반영된 실적 기대감 재료가 소진되면서 실적발표 당일 하락세를 보인다는 징크스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기준으로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4조8000억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5.57%, 전년 동기 대비 11.4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19%감소, 전년 동기 대비 13.7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8개 증권사의 평균 전망치 매출 41조5733억, 영업이익5조767억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LCD 및 가전 사업부의 사업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다만 이번 실적 발표가 삼성전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테크팀 박강호 팀장(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을 하회하긴 했으나 기대를 크게 밑돈 것은 아니고 일부에서는 이미 5조 이하 가능성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지수대비 IT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실적발표로 수요 측면이 약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사실"이라며 "4분기 계절적 비수기 등을 감안하면 기대를 밑도는 실적이 올 하반기 지수 반등에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K 증권 반도체 담당 황유식 연구위원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황 연구위원은 "시장 예상 영업이익은 4조8000억~5조2000억원 정도로 실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하단이기는 하나 일단 범위 안에 들었다는 점에서 주가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러나 "5조 이상이 나왔다면 분위기 전환이 됐을 텐데 컨센서스 하단이라는 점에서 추가 상승 동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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