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최근 환율이 1100원대 초반을 유지하면서 환율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원/달러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기업에게는 수출대금을 달러로 바꿀 때 환차손이 발생해 채산성이 나빠지는 원인이 된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향후 환율의 하락에 따른 위험을 방지하지 위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3일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3·4분기 환율은 1141원으로 전분기말 1222.2원대비 대비 6.6%하락했다. 공사측은 4·4분기 이후에도 환율의 하락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이 확대되며 글로벌 달러화의 하락추세 지속이 예상되는 데다 위안화의 점진적 절상 지속이 예상되는 점도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의 동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무역보험공사가 내놓은 상품 중에는 범위제한선물환과 범위선물환, 광범위선물환 등의 옵션상품이 있다. 이는 특정범위를 정해놓고 보장환율 구간에는 환수금(비용),보험료(보상금)이 없지만 특정구간을 벗어나 환율이 하락하면서 손실을 보상해주고 환율이 상승하면서 환차익에 따른 이익금 일부를 환수하는 것. 각각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범위제한선물환은 환율이 오르면 환수금에 제한이 있어 환수금 부담은 적지만 환율이 하락하면 보험금도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범위선물환의 경우 보장환율이 특정시점이 아니라 구간으로 돼 있어 장점은 환수금이 줄고 일정구간에 손익이 발생하지 않아 업무 부담이 준다. 다만 손실이 발생했을 때 보상도 줄어든다.
무역보험공사는 이달부터 환변동보험 범위선물환(Range Forward)을 재 시행했다. 공사측은 지난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외환시장의 급속한 위축으로 환변동보험 선물환방식과 옵션형 방식의 보험가입을 중단했다가 선물환방식 환변동보험 보험가입을 정상화했다.
'환변동보험 범위선물환'은 금융위기 이전까지 선물환방식에 이어 중소기업이 가장 많이 이용했던 상품. 환율이 사전에 정해진 일정구간 이내에서 움직일 경우에는 환헤지 손익을 정산하지 않고 환율이 해당 구간을 벗어난 경우에만 환헤지 손익을 정산하는 상품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범위선물환은 특정 환율구간에서는 보험금을 지급하고 환수금 납부를 면제해주는 상품. 만약 보험계약일 환율이 달러당 1130원이고 보장환율을 1135원으로 책정하고 보험금지급 기준환율은 10원 낮은 1125원으로, 환수금납부 기준환율을 12원 높은 1147원으로 가정할 경우 환율이 이후에 하락하면 손실을 보상받고 환율이 상승하면 이익금을 환수하는 것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방지하는 것이다. 환율이 보장환율과 상한,하한선 사이를 유지하면 별도로 정산하지는 않는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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