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각국 규제당국의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IMF는 반기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 신평사들은 적절한 신용등급 평가를 하지 못했다"며 "신용등급에 과도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또한 "신평사들은 그들의 국가 신용등급 범주가 의미하는 것에 대해 좀 더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 등 국제 신평사들이 위험한 일부 파생상품에 너무 높은 등급을 부여해 금융위기를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평사 등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IMF는 "현 금융 규제에서 신평사의 신용등급을 사용하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바젤∥' 협약에서는 은행들의 자금 확충 규모를 신용등급과 연계해 결정했다.
이처럼 규제당국이 신용등급에 연연하게 되면 등급이 강등될 경우 투자자들이 국채를 대량 매각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
IMF는 “정책자들은 신용등급에 따라 국채를 사고 팔도록 부추기는 규제를 없애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라우라 코드레스 IMF 애널리스트는 “국가 신용등급을 매기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며 우리는 실제로 이를 좋다고 보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이를 알맞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문제는 신평사의 신용등급에 과도하게 의존하는데서 비롯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IMF의 잔느 고바트 통화 및 자본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시스템적 위험을 낮추기 위해 (규제당국이) 좀 더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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