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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왈가왈부] 기간조정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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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이번주 조정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기획재정부가 30일 8월 산업활동동향과 10월1일 9월 소비자물가 동향 등 주요지표 발표를 내놓을 계획이고, 분기말 결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말 미국시장에서 내구재주문중 기업 자본재주문이 예상치를 웃돌며 미국채 금리가 상승했다는 점도 약세출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겠다.


우선 외국인 주도에 따른 수급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장외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3일부터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5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외인 순매수는 올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의 자국 통화가치 절하 노력이 외인 채권 순매수 지속에 한몫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환율전쟁이 치열해질 경우 G20 의장국으로서 외환시장 개입이 쉽지 않은 한국은 원화절상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화절상 압력으로 수출 모멘텀 둔화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물가상승 압력이 제한적일 전망이어서 채권시장에 우호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일구 대우증권 채권애널리스트도 “환율전쟁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민감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가치 절상에 대한 기대가 외국인 채권 매수세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매수세를 재개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9월 분기말 결산이라는 점에서 증권사와 보험사 등이 일부 포지션 정리를 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기관의 매도공세가 강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추석전 선물롤오버 당시 숏이 깊어 외인 주도 강세장속에서 숏커버가 나올 수밖에 없어 보인다. 게다가 반기결산이 끝난 10월 접어들면서부터 보험사의 매수재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승수 KTB투자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보험사의 경우 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RBC, Risk Based Capital)가 내년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며 “이미 상품 면에서 금리연동형 보험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자산운용 면에서도 자산 듀레이션 확대를 통해 자산부채간 듀레이션 갭을 좁혀 나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수급측면에서는 우호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기획재정부가 27일 7000억원어치 국고20년물 입찰을 실시한다. 이는 지난달 물량과 같은 수준이다. 28일에는 국고10년 물가채 7-2를 국고10년 물가채 10-4로 바꿔주는 국고채 교환이 실시된다. 교환물량은 1000억원 규모다. 한국은행도 27일 1조7000억원어치 통안채 입찰을 진행한다. 1년물이 7000억원, 91일물이 1조원 등이다. 29일에는 통안채 정례모집이 예정돼 있다. 30일에는 10월중 국고채 발행계획물량이 발표된다. 올 연말까지 국고채 발행물량이 월 4조원대로 미미할 전망이다. 지난달말 조금씩 흘러나왔던 국고채 경과물 재발행안도 사실상 발표시점만 남겨두고 있다.


실현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9월말이라는 점에서 세계국채지수(WGBI)편입 기대감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한국은행은 28일 9월 소비자동향지수(CSI)와 8월중 가중평균금리를, 29일 8월중 국제수지를, 30일 9월 기업경시실사지수(BSI)를 각각 발표한다. 28일에는 지난 8월 금통위 의사록도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28일 9월 소비자신뢰지수와 7월 S&P/CS지수, 30일 2분기 GDP와 9월 시카고 PMI,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 10월1일 9월 ISM제조업지수와, 8월 개인소득및지출, 미시건대소비자신뢰지수, 9월 자동차판매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은 10월1일 9월 PMI제조업지표를 발표한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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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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