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팬택이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팬택은 지난 7월초 KT를 통해 출시한 '이자르'와 8월초 시판에 들어간 '베가'를 각각 누적판매량(공급기준) 17만대와 11만대로 현재까지 28만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애플 아이폰과 갤럭시S가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앞다퉈 돌파하며 흥행 신기록을 연일 경신하는 것에 비해 적은 규모이다. 그러나 팬택이 2007년이래 기업개선작업 중에 있어 상대적으로 여력이 부족한 상황인데다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 다크호스들이 총출동한 가운데서 이룬 성적이라는 점에서 경이적인 성과라는데 이견이 없다.
상반기 공개한 첫 스마트폰 시리우스가 12만대가량 판매된 것을 합하면 지금까지 누적판매량이 40만대가 넘는다. 스마트폰만 놓고 보면 국내 휴대폰 업계 2위인 LG전자보다 많은 수치다.
특히 KT에 공급된 이자르의 돌풍이 눈부시다. KT가 애플 아이폰4를 출시한 이후에도 하루평균 1500대 안팎의 개통량을 기록중이다. KT내에서는 아이폰에 이어 최다 판매 스마트폰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성을 타깃으로한 디자인과 UI의 차별화 공략이 적중한데다 60만원대 보급형이라는 가격전략도 유효했다. 실 사용자들의 반응만 놓고보면 아이폰 못지않다.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 베가 역시 갤럭시S에 밀려 고전하고 있지만 성능과 디자인에서 호평을 받고있는데다 보조금을 감안하면 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경쟁력도 높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다만 핵심부품인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수급문제로 공급량이 제한된 게 아쉽다는 게 팬택의 설명이다. 하반기이후 수급이 정상화되면 판매량도 급신장될 것으로 팬택은 내다보고 있다. 팬택은 내달 LG유플러스에도 신제품을 공급키로 해 최근 시판에 나선 갤럭시U와 자웅을 겨룬다.
팬택 양율모 홍보팀장은 "아이폰4와 갤럭시S 등 막강한 경쟁제품의 등장 속에서도 차별화된 제품전략과 고객 세그먼트를 통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면서 "하반기 1~2종을 추가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만큼은 2위 자리를 굳힌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