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C-중국 수출입은행, 10억불 펀드 조성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와 중국 수출입은행이 1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기관이 동남아시아 사회기반시설과 신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합작 사모펀드를 만들었으며 이는 아시아지역에서 중국 금융기관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두 기관은 각각 3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지분은 수출입은행이 52%, CIC가 24%를 소유하게 됐다. 수출입은행의 주 신치앙 부행장은 “향후 8년 동안 100억달러의 자금을 확충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두 기관은 국내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했으나 최근에는 해외 투자와 관계된 금융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른 신에너지를 위한 프로젝트에도 깊숙이 관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두 기관은 단순 대출업무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실정. 중국의 또 다른 국영은행인 개발은행의 경우 지난 2007년 10억달러 규모의 중국-아프리카 펀드를 출범, 양국 간 무역 및 투자 활성화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펀드는 전폭적인 정치적 지원을 받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총리는 지난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이 펀드가 중국의 아세안 지역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주요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의 이사회는 최근 이 펀드에 1억달러를 출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FC의 대변인은 아직까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